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8일 (토)
전체메뉴

[新문화의 향기] (29) 창원 아트워크뮤지엄

유행 가져온 청년들, 문화와 동행하는 곳

  • 기사입력 : 2022-12-21 08:04:06
  •   
  • ‘청년이 돌아왔다.’

    스무살, 창원을 떠났던 청년이 대구와 서울에서 꿈을 찾고 4년 만에 고향 창원으로 돌아왔다. 다른 한 손에는 직접 청년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또 다른 꿈을 들고서.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주택가에 위치한 카페 ‘게토(GHETTO)’. 아트워크뮤지엄이 진행 중인 청년 공간 프로젝트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주택가에 위치한 카페 ‘게토(GHETTO)’. 아트워크뮤지엄이 진행 중인 청년 공간 프로젝트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주택가에 위치한 카페 '게토(GHETTO'./김승권 기자/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주택가에 위치한 카페 ‘게토(GHETTO)’./김승권 기자/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주택가에 위치한 카페 '게토(GHETTO'./김승권 기자/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주택가에 위치한 카페 ‘게토(GHETTO)’./김승권 기자/

    ◇창원대 앞 마련된 ‘청년 공간’= 지난 10월 창원대학교 정문에서 300m 떨어진 주택가 골목에 카페 ‘게토(GHETTO)’가 문을 열었다. 게토는 사용하지 않는 반지하 차고지를 리모델링한 곳이다. 그럼에도 내부는 넓고 쾌적하다. 이는 단순 카페 영업뿐만 아니라 이곳을 청년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황준태(24) 아트워크뮤지엄 대표의 의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게토에서 도청까지 이어지는 300m 남짓한 골목에는 아트워크뮤지엄이 운영하는 4개의 공간이 있다. 그중 게토는 아트워크뮤지엄이 진행 중인 ‘청년 공간 프로젝트’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게토에서는 10월 오픈파티를 시작으로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등 자체 행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또, 2022 창원예비문화도시 조성사업 일상문화예술동공체 IN ‘사리미라스(SARIMIRAS)’의 일환으로는 인디밴드 두두음악단과 올옷을 초청해 프린지 공연을 진행했고, 월드컵 기간에는 단체관람 등 행사도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카페 문은 이외 모임이 있을 때에는 늦은 새벽까지 열려 있다.

    청년작가들을 위한 미술 갤러리 ‘웨이브(.wav)’의 내부 전시 모습./아트워크뮤지엄/
    청년작가들을 위한 미술 갤러리 ‘웨이브(.wav)’의 내부 전시 모습./아트워크뮤지엄/

    아트워크뮤지엄은 게토 이외에도 사림동 골목에 청년작가들을 위한 미술 갤러리인 ‘웨이브(.wav)’와 전시장으로 사용되다 가죽공방으로 리모델링 중인 ‘소프트 코너(soft corner)’, 편집숍 ‘애글릿(aglet)’ 등을 운영하고 있다.

    편집숍 ‘애글릿(aglet)’ 내부 모습. 다양한 의류들을 진열, 지역 청년 작가들의 작품들도 소개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편집숍 ‘애글릿(aglet)’ 내부 모습. 다양한 의류들을 진열, 지역 청년 작가들의 작품들도 소개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편집숍 ‘애글릿(aglet)’ 내부 모습.
    편집숍 ‘애글릿(aglet)’ 내부 모습.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주택가에 위치한 편집샵 ’애글릿(aglet)'/김승권 기자/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주택가에 위치한 편집샵 ‘애글릿(aglet)’/김승권 기자/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주택가에 위치한 편집샵 ’애글릿(aglet)'/김승권 기자/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주택가에 위치한 편집샵 ‘애글릿(aglet)’/김승권 기자/
    편집숍 ‘애글릿(aglet)’
    편집숍 ‘애글릿(aglet)’

    황준태 대표는 자신들을 의류브랜드 ‘아트워크뮤지엄’을 운영하는 창원 청년이자, 창원 청년들이 서울에 꿀리지 않게 놀길 원하는 사람들이라고 정의내린다.

    “아트워크뮤지엄의 아이덴티티(독자성)를 아트와 트렌드의 경계로 삼고 있다. 창원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공간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서울과 비교해 문화 트렌드가 대구·부산은 3년 정도 느리고, 창원은 10년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보는데 이 간격을 좁히고 싶다.”

    황준태 아트워크뮤지엄 대표가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주택가에 위치한 카페 '게토(GHETTO'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김승권 기자/
    황준태 아트워크뮤지엄 대표가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주택가에 위치한 카페 ‘게토(GHETTO)’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김승권 기자/

    ◇창원 청년 5명, 사림을 품다= 황준태 대표는 사림동 사람이다. 이곳에서 태어나 스무살까지 살았다. 이후 경북대 공대에 합격해 대구로 향한 그지만 본래부터 의류산업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의류브랜드 창업은 황 대표가 스무살 때 창원에서 4명의 청년들과 함께 결성한 ‘크루’의 역할이 컸다. 고등학교 친구의 친구, 동네 형·동생들로 구성된 크루는 의류산업, 더 나아가 청년 커뮤니티에 대한 꿈을 확대시켰다. 이들은 현재 큐레이터, 디자이너, 마케팅, MD제작 등 분야를 나눠 활동하고 있다.

    아트워크뮤지엄은 2021년 창원 사림동 현 ‘소프트 코너’ 위치에서 시작했다. 황 대표가 의무경찰로 복무하다 전역한 직후다. 독자적으로 제작한 옷들을 온라인을 중심으로 판매했다. 초기 대부분의 시간은 서울에서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추진하며 보냈다. 하지만 창원 사무실로 향할 때면 지역에 대한 아쉬움이 엄습했다.

    “나름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창원에서는 우리 브랜드를 전혀 모르더라. 그래서 의논 끝에 로컬부터 잡고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창원은 청년들이 놀 수 있는 플랫폼이 없었다. 결국 밑바닥부터 시작해야만 했다.”

    이들은 공간 프로젝트를 결심하고는 창원의 다양한 지역을 따져봤지만 사림동만한 곳이 없었다. 창원대는 대학가가 형성되지 않아 청년 커뮤니티와 문화향유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서울 상수동 카페거리같이 골목마다 청년 상권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다. 이외에도 집집마다 차고지와 반지하가 있지만 대다수 비어있어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는 상황과 이 골목 곳곳에 미술작가들의 작업실이 조성돼 있는 것도 충분히 고려됐다. 그가 사림동 거리에 4개의 공간을 마련하는데 든 비용의 절반은 의류 판매 수익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출로 확보했다. 리스크를 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그는 어떠한 확신과 어떠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한다. 구글, 애플, 아마존 등 기업들의 첫 출발이 차고지의 청년들로부터 시작된 것처럼. 대학가가 조성되지 못한 창원대 앞에 청년들이 모이는 문화 공간이 필요한 것처럼.

    카페 '게토'에 전시돼 있는 김정윤(@vagab) 작가의 포스터 그림./아트워크뮤지엄/
    카페 ‘게토’에 전시돼 있는 김정윤(@vagab) 작가의 포스터 그림./아트워크뮤지엄/
    청년작가들을 위한 미술 갤러리 '웨이브(.wav)'의 내부 전시 모습./아트워크뮤지엄/
    청년작가들을 위한 미술 갤러리 ‘웨이브(.wav)’의 내부 전시 모습./아트워크뮤지엄/
    카페 '게토'에 전시돼 있는 김창겸(@studio_kyum) 작가의 포스터 그림./아트워크뮤지엄/
    카페 ‘게토’에 전시돼 있는 김창겸(@studio_kyum) 작가의 포스터 그림./아트워크뮤지엄/

    ◇빠른 트랜드 소개…그 안에서 찾는 창원의 맛= 창원 사림동 아트워크뮤지엄의 공간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곳곳에 전시된 창원에서 보기 힘든 트렌디한 미술품들이다. 카페 ‘게토’에는 김정윤(@vagab) 작가, 김창겸(@studio_kyum) 작가 등의 소위 ‘힙’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데, 황 대표는 이들 작품들이 곧 아트워크뮤지엄의 방향성이라 말한다.

    “공간을 브랜딩할 때 가장 먼저 따지는 것은 ‘창원에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이다. 유행을 빨리 가져옴으로써 창원 청년들이 문화적 성취감을 느끼길 바란다. 의류나 미술품을 위주로 계속적으로 데리고 올 계획이다. 그렇게 해서 지난주와 이번주가 다른,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 속에서 창원적인 것들을 찾고자 한다.”

    사실 아트워크뮤지엄의 방향성과 ‘창원적인 것’은 표면적으로 보면 약간의 괴리감도 있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지역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창원의 맛을 느꼈고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파티를 열면 창원 지역 디제잉분들과 협업을 했고, 전시 때에는 지역 40·50대 미술작가와의 협업도 진행했고 평가도 좋았다. 1월에는 서울에서 LP판을 제작하는 웰컴레코드, 지역 청년작가들과 3자 협업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커뮤니티 역할을 강화하고자 한다.”

    지역 청년 커뮤니티 구축을 위한 움직임은 창원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아트워크뮤지엄은 각자의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하면서도 본인들만의 공간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몇년간 창원 곳곳에서 마사나이, 도계동 도리단길, 오우가 등 지역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협업을 하거나 협업할 의사가 있는 곳이 많다. 우리 또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의류와 대학 청년들을 중심으로 건물에서 벗어나 거리 자체가 청년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청년이기에 겁먹지 않고 시도해 본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용락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