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26일 (일)
전체메뉴

[가고파] 연말- 강희정 (편집부 차장)

  • 기사입력 : 2022-12-20 08:05:43
  •   

  • 후다닥 한 해가 지나갔다.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연말을 맞았지만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설렘 속 공허함을 채우려는 듯 ‘송년회’라는 명목으로 하나둘 모여 술잔을 기울인다. 알싸한 알코올과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나는 안주들이 가슴 속 허전함을 채워주기를 바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술잔이 비워질 때마다 깊은 상념도 걷잡을 수 없이 따라온다. 새해에 대한 희망보다 한 해가 끝나간다는 아쉬움이 더 커서일까. 연말은 늘 그랬던 것 같다.

    ▼매년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볼 때마다 원하는 바를 다 이뤘거나 100% 만족스러운 해는 없었다. 무언가 빠뜨렸거나 마음에 들지 않거나, 어떤 것은 모자라고 어떤 것은 너무 과했다. 예상치 못한 무언가가 불쑥 끼어들어 생각하고 계획했던 완벽한 그림은 언제나 왜곡되거나 다른 형체가 돼버렸다. 인생은 변수투성이인지라 계획대로 되지 않는 걸 이미 알지만 이 기간만큼은 계획처럼 흘러가지 않는 삶에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애써 생각한다. 그중에 가장 행복한 기억 두어개 건졌다면 완벽한 한 해는 아닐지라도 소중한 한 해는 될 수 있겠다고. 꼽아 보면 올해도 멋진 기억들, 기념비적인 순간들이 꽤 있을 것이다. 놀라고 웃음 터뜨리고 미소짓고 뿌듯하고 가슴 설레고 ‘아 좋다’ 했던 순간들 말이다. 우리가 몸부림쳐 끝까지 노력하지 않았다면 좋았던 그 순간도, 그 순간을 기억하는 ‘지금’ 이 시간도 없다. 그러니 우선은 이 연말을 즐기기로 한다.

    ▼아쉬움은 새해 희망과 소망으로 남기고 한 해 동안 어려움과 고비를 잘 이겨낸 우리에게 박수를 보내자. 이루지 못한 계획이나 목표에 대해 지나친 자책과 후회보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확인하고 자신을 격려하자. 조급함과 불안함을 내려놓으면 적어도 오늘 하루만큼은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올 한 해 애썼다, 버텨 줘서 고마워’ 이 한 마디로 2022년 한 해는 완벽해 질 수 있다.

    강희정 (편집부 차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강희정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