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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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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낙상·골절 주의] ‘쿵’ 엉덩방아 찧다 엉덩이뼈 ‘뚝’

노년층 낙상, 고관절 골절·근골격계 손상 주원인
삶의 질 낮추고 뇌졸중·혈전증 등 합병증 초래
균형감각 저하·우울증 등 있으면 위험도 높아

  • 기사입력 : 2022-12-12 08: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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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상은 노년층 고관절 골절의 가장 큰 원인이자 다양한 근골격계 손상의 주원인이다. 우리나라는 2025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낙상의 발생률과 유병률 또한 증가가 예상된다.

    낙상은 근골격계 손상의 직접적인 원인일 뿐 아니라, 기능 의존성을 높여 자립 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삶의 질을 낮추며, 낙상에 대한 두려움은 운동량 감퇴로 이어져 결국 사망의 위험성까지 높인다. 또 노년층의 장기요양시설 입소 가능성을 높이며, 근골격계 이외의 신체 중요 장기에 생기는 뇌졸중, 심근경색, 혈전증 등을 초래해 의료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따라서 낙상을 예방하는 것은 사회 전체적인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고관절 골절= 노년층 고관절 골절은 낙상과 같은 저에너지 손상으로 발생하는 골다공증성 골절이다. 고관절 골절은 척추 골절과 함께 골다공증의 심각한 합병증이며, 사망률이 높고 예후가 좋지 않은 심각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고관절 골절 환자는 낮은 생존율과 관절 기능 회복의 어려움으로 삶의 질이 저하된다. 특히 해외 통계에 따르면, 적절한 치료를 받은 고관절 골절환자도 5년 사망률이 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09년 13만6840명이었던 고관절 골절 환자는 2013년 15만9511명으로 5년간 약 17% 증가했고, 같은 기간 80세 이상 환자는 2만1850명에서 3만1966명으로 46% 이상 늘며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낙상과 고관절 골절의 예방법

    (1)근골격계 질환 전문가인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 노년층 낙상 위험군을 선별하기 위해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를 통한 ‘낙상 병력 청취’와 ‘보행과 균형에 대한 평가’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낙상 위험인자로는 과거 낙상 병력, 하지 근력 저하, 균형감각 저하, 시력 저하, 관절염, 일상생활 능력 의존, 우울증, 인지기능 저하 등이 알려져 있다. 또 여러 가지 약제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나 심장질환과 신경계 질환을 동반한 경우 낙상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위험인자를 가진 노년층은 근골격계 질환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 낙상 위험성을 포괄적으로 평가하고, 낙상 위험인자에 대한 다면적 중재를 통한 위험성 절감, 건강 수준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2)칼슘과 비타민D 복용= 칼슘과 비타민D는 낙상을 예방하고 고관절 골절의 회복을 돕기 때문에 낙상 위험군에 해당하는 노년층 인구에게는 칼슘과 비타민D의 병합 투여를 권장한다. 평균 연령 82세 노인에게 권장량인 칼슘 1200㎎과 비타민D 800IU를 18개월간 매일 투여한 결과, 대조군에 비해 고관절 골절의 발생이 약 40%까지 감소했다는 연구가 보고된 바 있다. 비타민D는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생성되거나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는데, 골절뿐만 아니라 근력, 근육 수축 및 신경근육 기능 조절에도 필요하다. 특히 비타민D와 단백질이 부족하면 낙상과 골량의 감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칼슘은 역치 영양소이기 때문에 적게 섭취하면 골 소실과 골량 감소가 발생하므로 부족한 양만큼 섭취해야 하지만, 필요량 이상으로 섭취한다고 해도 더 유용한 효과는 없다. 보통 칼슘은 식사를 통해 섭취하게 되는데, 식사를 통한 섭취가 부족할 때는 칼슘 보충제를 투여할 수 있다. 칼슘보충제는 종류에 따라 칼슘 함유량이 다르다. 대표적인 칼슘보충제인 탄산칼슘은 칼슘 함유량이 40%이며, 구연산칼슘은 24.1%, 구연산말산칼슘은 23.7%, 젖산칼슘은 13%이므로 필요한 양에 맞게 선택해 섭취할 수 있다. 민간요법으로 사용하는 골분은 거의 흡수되지 않아 섭취를 권장하지 않는다. 탄산칼슘은 위산 분비가 감소해 있는 경우 흡수율이 낮아지므로 음식과 함께 복용해야 하지만, 구연산칼슘의 흡수에는 위산이 필요하지 않아 음식 섭취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 칼슘보충제는 하루 2~4회로 나눠 복용해야 흡수에 도움이 된다. 다만, 비타민D와 칼슘 투여 시 고칼슘혈증, 위장관 증상, 신결석 및 신장질환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3)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적당한 운동=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좌식생활을 피하며, 걷기나 근력운동 등 육체적인 운동을 하는 노인은 건강하고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2009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운동한 그룹에 비해 운동을 하지 않은 그룹의 노인에게서 낙상사고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한 번에 30~60분, 주 2~3회 정도의 운동을 하고, 운동 중간에 약 10분간 휴식하는 방법으로 운동한 경우 낙상 예방에 효과가 있었다. 적당한 운동량은 개개인의 건강 상태나 운동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낙상 예방을 위해 균형 증진 운동, 근력 강화 운동, 유산소운동 또는 지구력 강화 운동을 규칙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고관절 골절의 치료법= 낙상과 골절 예방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고관절 골절 중 골절 부위가 어긋나지 않은 불완전골절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고관절에서 대퇴골(넙다리뼈)의 전자간부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면 금속정으로 뼈를 고정한 후 안정을 취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뼈가 약해져 나사로 골절을 고정하기 어렵고, 혈관 손상이 동반돼 뼈가 붙지 않거나 혈류 공급이 끊겨 무혈성괴사가 발생할 수 있는 대퇴골 경부 골절의 경우에는 부러진 뼈를 제거하고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다.

    인공관절 수술은 고관절을 이루는 두 부분인 골반뼈(비구) 부위와 대퇴골 부위의 손상된 뼈를 제거하고, 그 부분을 인공관절로 교체한 후 연결 부위에 특수한 플라스틱 또는 세라믹을 이용해 관절면을 만드는 수술을 의미한다. 인공관절 수술의 발달로 과거와 달리 수술 절개 부위가 15㎝ 정도로 작아졌고, 인공관절면 소재의 내구성도 크게 개선됐다. 또 근육 손상을 줄이고 회복이 빠른 수술 접근법도 개발됐다. 따라서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수술 2~3일 후부터 발을 딛는 힘이 생겨 보행이 가능하고 수술 후 환자의 회복률도 높은 편이다.

    도움말= 박준영 연세대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2022년 건강소식 12월호 발췌

    (자료제공: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양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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