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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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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양지바르고 널찍한 곳에 들어서야 합니다”-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 기사입력 : 2022-12-05 19: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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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 전 발생한 의령 궁류총기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들의 한을 치유하기 위해 추진 중인 추모공원 조성사업이 추진위원회 발족 후 속도를 내고 있다.

    ‘의령 궁류사건 희생자 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는 지난 10월 31일에야 첫 회의를 열었다. 추진위 출범은 당초 계획보다 수개월 늦어졌다. 추진위는 오태완 의령군수를 포함해 공무원 6명, 유족 및 부상자 대표 10명, 군지역대표 8명, 궁류면 주민대표 4명 등 총 28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추진위는 첫 회의에서 오 군수를 추진위원장으로, 하만용 의령노인대학장과 류영환 유족대표를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또 가칭 ‘궁류사건 희생자 추모공원’으로 불리던 공원명칭을 ‘의령4·26추모공원’으로 정했다. 유족 및 부상자 대표들이 참사현장을 떠올리게 하는 ‘궁류’라는 지명이 들어가서는 안된다는 의견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추진위는 이날 공원 부지는 결정하지 못하고 다음 회의로 미뤘다.

    ‘의령4·26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21일 2차 회의를 열고 추모공원 후보지 2곳 중에서 궁류공설운동장 인근으로 공원 부지를 결정했다. 유족 대표들은 “따뜻한 양지에 많은 사람이 다녀갈 수 있는 널찍한 곳에 공원이 들어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의령군은 행정절차가 수월하며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데다 차후 확장이 가능한 장소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유족 대표들의 생각과 일치했다고 한다. 2차 회의에 참석한 위원 24명이 궁류공설운동장 인근 부지에 추모공원이 들어서야 한다는데 만장일치로 동의하면서 부지 선정도 예상보다 쉽게 정리됐다.

    2차 회의 결정으로 의령4·26추모공원은 궁류 공설운동장 인근 계획관리지역과 준보전산지 일대에 약 7920㎡의 규모로 조성될 전망이다. 궁류공설운동장 인근 지역은 배산임수 지형으로 경관이 수려하고 봉황대, 일붕사 등 관광지가 활성화 되어 있는 곳이다. 또 공설운동장과 연계 활용해 차후 추모공원을 확장할 수 있는 공간적 여력이 있고, 행정절차도 빨리 진척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의령군은 추모공원이 당시의 사건을 제대로 알려주면서 추모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유족들이나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찾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 추모공원 조성사업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인 공원 명칭과 부지 선정이 신속하게 진행되면서 이제는 부지매입 건만 잘 매듭지으면 큰 장애물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의령군에 따르면 부지 매입건도 유족 대표들이 관심을 쏟으면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령군은 추진위 활동이 속도를 내는 만큼 위령비 디자인 전국 공모와 부지 보상 등 행정절차 이행을 서둘러야 한다.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간다면 궁류총기 참사 42주년이 되는 2024년 4월 26일 추모공원 준공식을 볼 수도 있게 된다.

    추진위원들 모두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족 및 부상자와 그 가족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신속하게 일을 처리한다면 이번 사업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리고 추진위는 40년간 맺힌 한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숨죽이며 살아온 유족 및 부상자와 부상자 가족들을 제대로 위로하기 위해서 유족과 부상자 등을 지원하는 ‘특별법’ 제정도 검토해야 한다.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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