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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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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어지럼증

  • 기사입력 : 2022-12-05 07: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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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지러움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증상으로, 높은 곳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거나 회전이 심한 놀이기구를 탈 때처럼 특정 상황에서 건강한 사람에게도 쉽게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질환에 의한 어지러움의 경우 장기간 지속되기도 하며, 뇌졸중 등에 의해 발생한 어지러움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지러움은 크게 △반복되는 자세성 어지러움 △갑자기 발생한 뒤 지속되는 어지러움 △기립성 어지러움으로 분류할 수 있다. 반복되는 자세성 어지러움은 흔히 이석증이라고 불리는 양성 돌발성 체위성 어지러움에 의한 경우가 많다. 머리를 돌릴 때마다 이석 파편이 세반고리관을 자극해 비정상적인 눈 떨림이 나타나고, 수 초에서 수십 초 이내의 짧은 어지러움이 자세 변화에 따라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심한 구역질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며,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이내 증상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이석증은 여섯 군데의 반고리관 중 어느 곳에 이석 파편이 남아있는지 파악한 뒤, 환자 머리 위치를 단계적으로 이동시키면서 이석 파편을 제자리에 돌려놓는 이석정복술로 치료할 수 있다.

    전정신경염은 전정신경(속귀에서 몸의 평형을 감지하는 기관)에 염증이 생겨 어지러움과 구토가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이석증과 달리 가만히 있어도 어지러움이 사라지지 않고 몸을 가누기가 어려우며, 수시간에서 하루 이상 지속되는 심한 어지러움을 겪게 된다. 전정신경염의 경우 대부분 수일 이내로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며, 초기 며칠간은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만약 갑작스러운 어지러움과 함께 언어장애나 발음장애, 한쪽 손발의 마비 및 감각 이상, 심한 균형장애 등이 동반되거나 물체가 두 개로 번져 보이는 경우, 갑자기 한쪽 귀가 잘 안 들리는 경우는 뇌경색이나 뇌출혈과 같은 뇌혈관질환에 대한 감별이 필요하므로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 뇌혈관질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밤새 잠을 잔 뒤 급하게 일어날 때, 혹은 오래 앉아있다 일어나는 순간 일시적으로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아찔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이 잦아지고 때때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면 기립성저혈압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일부에서는 기립성 어지러움이 단순한 혈압 문제가 아니라 혈관의 심각한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는데, 심장에서 뇌로 피를 공급해주는 경동맥이 심하게 좁아져 있거나 막혀있을 때 기립성 어지러움이 유발될 수 있다. 특히 고령,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환자에게 기립성 어지럼증이 더 흔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곧 중증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와 함께 필요시 경동맥 초음파를 통해 경동맥의 혈액순환을 확인해 보아야 한다.

    이처럼 어지러움은 서로 다른 질환에 의해 발생하고 증상 또한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 방법과 경과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어지러움으로 인한 불편함이 반복되거나 평소와 다른 심한 어지러움을 느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정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연수(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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