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체감하는 경기 지수가 12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화물연대 총파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일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2.9p 하락한 52.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8월 50.1 이후 1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CBSI는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건설업계의 자금 조달 상황이 악화한 가운데 화물연대 총파업의 영향으로 현장의 공사 진행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건설공사 기성지수가 전월 대비 11.7p 하락했는데 이는 파업 여파로 진행된 공사가 전월보다 감소한 것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 건설기업의 BSI가 전월 대비 16.7p 크게 하락하며 50.0를 나타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기업이 전월 대비 7.2p 하락한 51.8을 기록했다. 지방기업이 53.2로 전월보다 1.5p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박철환 연구위원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건설 현장이 많은 대기업과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건설사들에 특히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12월 지수는 11월보다 7.7p 상승한 60.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위원은 “11월 지수 하락에 따른 통계적 반등 효과와 연말 발주 증가 등으로 12월 지수는 소폭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지수가 여전히 60선에 그쳐 건설업계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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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