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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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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방청년이 계속 수도권으로 떠나는 이유

  • 기사입력 : 2022-12-04 19: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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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소멸이라는 말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젊은 층이 대학과 취업, 일자리와 주택 문제로 지방을 떠나는 일이 수십 년간 지속되면서 소멸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등장했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국가미래전략 insight- 청년은 어느 지역에 살고 어디로 이동하는가?’란 보고서를 보면 20대와 30대가 어디로, 왜 이동하는지 그 이유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이에 따르면 20대에는 대학과 취업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으로 이동이 심화되고, 30대에는 일자리와 주택 등의 문제로 경기 평택 등으로 이동한 가구가 많았다. 20~39세 남녀 청년층이 거주하는 지역은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이 가장 많았으며, 남녀의 이동 비율은 비슷하지만 젊은 여성의 이동 비율은 증가세다.

    젊은 층은 왜 끊임없이 서울과 수도권 등으로 이동하는가. 더 많은 일자리와 더 좋은 기회를 찾아 사람들을 서울과 수도권으로 몰리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의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해 ‘취업하기 좋은 대학-양질의 일자리-일자리 인근 주택’으로 연결되는 지역의 여건을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에 좋은 일자리와 좋은 기회가 없다는 것은 꿈을 좇는 젊은 층에게는 지역에 희망과 미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전체 인구에서는 감소하는데 반해 유독 청년 층에서 수도권으로 전입하는 ‘수도권 지향성 이동’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건 지역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젊은 층의 수도권 이동 시기가 더 빨라진다고 말한다. 이는 지방대학의 몰락 가속화를 의미하고 나아가 지방 소멸이 멀지 않았음을 뜻한다. 돈과 사람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상위 1% 근로소득자 100명 중 75명이 수도권에 있고, 인구 51%인 서울, 경기, 인천이 1000대 기업 74%가 몰려 있다. 반면 인구 3만명 미만의 시·군·구는 2021년 18개로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30년 후에 전국 228개 시·군·구의 절반 정도가 사라진다 분석이 나온다. 청년 층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 분산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 건 이제 상식이다. 새 정부마다 지역균형발전을 입으로만 외쳐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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