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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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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반천 오염 업체, 무관용 원칙 따라 강력 처벌을

  • 기사입력 : 2022-11-30 19: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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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만 정어리 집단 폐사에 이어 이번에는 김해시 해반천 물고기 집단 폐사가 일어났다. 지난 19일 해반천에는 3~5㎝ 크기의 송사리 등 치어가 집단 폐사한 채 떠올라 현재까지 350㎏이나 수거 처리됐다. 경남보건환경연구원과 국과수 부산과학수사연구소의 원인 규명에서 폐사 원인이 인근 삼계동 소재 금속제련업체(폐업)의 세척폐수가 외부로 배출된 것으로 최종 결론났다. 세척폐수는 독성이 강한 시안화수소(시안)였다. 시안은 맹독성 물질로 일명 청산가리(KCN)의 주요 성분이자 수생태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반천에 폐수된 시안은 무려 그 지역 배출허용기준(1㎎/ℓ)보다 320배나 초과했다.

    해반천은 김해지역의 대표적 생태하천이자 주위 둘레길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이런 곳에 물고기 집단 폐사가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지난 2019년 12월 물고기 1만여마리가 폐사한 데 이어 2020년 1월에 800여마리, 같은 해 6월에 3000여마리가 폐사한 바 있다. 올해에도 물고기가 집단 폐사가 발생한 것이다. 집단 폐사 원인도 비슷한 형태다. 당시에도 시안 검출에 주목했고 집단폐사가 일어날 때도 금속가공을 하는 폐수를 우천 시에 방류한 것과 맞물렸다. 이번 집단폐사는 시설물 철거 중 일어난 일로 밝혀져 우천 시 방류와는 무관하지만 청산가리 성분이 시민들이 찾는 하천에 생각 없이 버려진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김해지역은 해반천만이 아니라 곳곳에 폐수 방류의 위험성이 있다. 김해지역의 공장들은 타 지역처럼 한곳에 밀집된 공단 형태가 아니라 수십 년간 체계적 형태가 아닌 공장들로 자리해 왔다. 대게 80% 정도가 개별공장이라 보면 무난하다. 모든 공장이 불법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폐수방류의 위험성에 직면해 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어떤 지역보다 폐수방류와 오염 등 감시 감독이 철저히 이뤄져야 하는 곳이다. 이번 물고기 집단 폐사로 김해시가 폐사의 원인자로 지목된 금속제련업체를 경찰에 고발했다 한다. 사안을 엄중하게 따져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하게 처벌해 일벌백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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