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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책꽂이] 플랫폼 임팩트 2023 등

  • 기사입력 : 2022-11-25 07: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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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랫폼 임팩트 2023 = 디지털 플랫폼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시대에 디지털 플랫폼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을 모색한 연구 결과들을 모았다.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문제와 이를 규제하는 반독점법,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 디디추싱 사례를 통해 살펴본 국가와 플랫폼 기업의 관계, 플랫폼 노동의 쟁점, 소셜 플랫폼 이용과 마음 건강, 언론의 디지털 플랫폼화, 플랫폼 이후 미국과 한국의 대중음악 변화 등 플랫폼 사회의 양상과 쟁점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핀다. 2021년 11월 한국사회학회가 주최하고 네이버가 후원한 심포지엄 ‘플랫폼 사회의 거시적, 미시적 다이나믹스’에서 발표됐던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강재호 등 저, 21세기북스, 296쪽, 2만2000원.


    △차별과 혐오를 넘어서 = 여섯 명의 저자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을 넘어서려면 문화 다양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혐오와 차별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이슈화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그 확산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사회 현상을 분석하고, 그 흐름을 탐색하는 학자와 기자들이 쏟아낸 논문과 기사 건수만 봐도 그렇다. 저자들이 인용한 통계를 보면, 2011~2021년 발표된 논문 가운데 제목에 혐오가 언급된 논문은 734건으로, 이전 10년(2000~2010년) 75건에 견줘 10배 가까이 늘었다. 혐오로 검색되는 기사 건수도 2011~2021년 7만1727건에 달했다. 이는 이전 10년(1만5935건)보다 4.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저자들은 대안 제시에 앞서 학교, 임대주택, 온라인 등 사회 곳곳에서 포착되는 혐오와 차별의 현장을 생생히 전한다. 김수아 등 저, 컬처룩, 248쪽, 1만7000원.


    △나는 미래를 꿈꾸는 이주민입니다 = 오랜 시간 이주민과 연대하며 그들의 삶과 현실을 한국 사회에 알려온 저자가 이주노동자, 이주 배경 청소년, 결혼 이주민, 귀화 이주민, 난민 등 ‘이주’라는 공통 배경을 지닌 24명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래 문화와 부모 문화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주 청소년 수정, 학교 내 혐오에 대응해 더 나은 한일 관계를 고민하는 교사 사토미, 한국과 네팔의 문화 가교 구실을 하고 싶다는 식당 주인 지브 등이 꿈꾸는 미래가 책에 담겼다.“엄마는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서 한국에 분명히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 일로 현재 너희까지 사이가 나빠질 필요는 없어. 이것은 아이에게 하는 말인 동시에 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일본인 교사 사토미) 이란주 저, 한겨레출판 304쪽, 1만5000원.


    △노동자 없는 노동 = 인공지능(AI)이 체스 시합에서 인간을 꺾고, 노래를 작곡하며 스스로 차를 모는 시대. 지금 우리는 경이의 시대에 살고 있다. 자동 안면인식, 자율주행 등 스마트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세상을 바꾸고 있다. 거침없는 기술혁신의 선두에는 애플·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풍요롭고, 편리한 세상을 약속한다. 그러나 경제계획을 연구하는 ‘오토노미’의 선임연구원인 저자는 이 같은 ‘스마트 세상’을 견인하는 건 ‘알고리듬’이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서 푼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들이라고 말한다. 화려한 검색엔진, 앱, 스마트 기기의 뒤편에는 언제나 노동자가 존재해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글로벌 시스템의 변방에서 인공지능을 훈련하고자 단 몇 분, 몇 초 안에 끝나는 초단기 작업, 즉 ‘미세 노동’을 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필 존스 저, 김고명 옮김, 롤러코스터, 240쪽, 1만6000원.


    △역사학 너머의 역사 = 우리는 어디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 역사학은 이 세 가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인류의 과거를 탐구하는 학문이라 알려져 있다. 그러나 책은 과학으로 학문의 패러다임이 전환된 오늘날, 역사학이 과학을 지렛대 삼아 인간 중심주의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인간 중심적 시각으로는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존의 역사학을 대신할 방안으로 ‘빅히스토리’를 제안한다. 빅히스토리는 빅뱅에서 현대 인류 문명에 이르기까지 약 138억년을 포괄하는 ‘모든 것의 역사’다. 책은 시간, 공간, 인간에 대한 지식을 확장하며 역사학 너머로 나아가는 역사의 가능성을 조명한다. 김기봉 저, 문학과지성사, 328쪽, 1만7000원.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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