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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낙동강 ‘강물순환시스템 구축’ 10가지 이유 - 김휘태 (전 안동시 풍천면장)

  • 기사입력 : 2022-11-23 21: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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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안동 낙동강 식수 공급방안의 실현 가능한 출구전략은 ‘강물순환시스템 구축’ 외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30년간 합리적인 대안을 찾지 못하고 지금까지 250만 생명이 위협받고 있으며, 또다시 강물을 끌고만 가겠다는 판박이 연구용역을 되풀이하는 탁상행정을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래가 없는 ‘강물순환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고육지책(苦肉之策)은, 낙동강 510㎞ 전 구간이 최악의 오염상태로 자연정화를 해도 장기간 소요되고, 특히 유해화학물질은 산업체에서 불시에 폭발사고로 유입되기 때문에 취수원을 산업단지 상류로 이전해야 안전하며, 상류의 취수지점 하류로 부족한 하천유지수를 보충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10가지 이유를 보면, 첫째, 안동·임하댐 내에서 취수를 하면 퇴적중금속오염 우려, 댐 주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수자원공사 광역상수도수리권 등으로 수질 안전과 지방광역상수도사업이 어려워지고, 둘째, 구미·김천 등 산업단지에서 불시에 터져 나오는 유해화학물질 오염사고를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상류로 이전한 취수지점 하류지역에 강물이 줄어들면 극한가뭄에 농·공·생활용수와 지하수 등이 부족하게 되므로 하천유지수를 보충해줘야 하며, 넷째, 대구취수원 이전 최적 지점은 강물이 흐르고 상수원보호구역 지정이 쉬운 경북도청 신도시 부근에서 구미 상류 구간이다. 맑은 강물 취수와 순환방류가 쉬운 병목지점에서 집수시설을 설치해 취수하고, 도청 부근 낙동강은 하회마을문화재보호구역과 연계해 별도의 상수원보호구역을 지정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섯째, 낙동강은 수계로 관리되고 있으므로 상·하류지역에서 공동으로 이용하고 보호해야 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 대구는 맑은 물을 공급받고, 안동(상류지역)은 정수요금 세외수입으로 낙후된 지역경제를 살리는 WIN-WIN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여섯째, 강물순환으로 유하거리가 증가하면 자연정화작용으로 수질개선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므로 낙동강 재자연화가 되면 취수원은 산업단지 화학물질오염 상류로 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곱째, 극한가뭄 시 하천유지수가 부족하다는 것은 이미 판명된 바 있으며, 12억t의 안동댐은 1992년, 1994년, 1995년, 2009년, 2014년과 올해 봄에도 담수량이 20~30%까지 바닥을 보였고, 6억t인 임하댐은 영천댐 도수로로 1일 40만t이나 보내고 있으므로 안동댐보다 가뭄이 더 심하다. 여덟째, 상류 이전 취수원 지점에 현재 대구취수장에서 순환시켜 방류하면 하류 수질 오염 시 따라올 수 있으므로, 상주, 구미, 칠곡과 신공항도 대구와 같이 1차 정수처리해 일괄 공급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각 시군에서는 현행상수도공급체계로 2차 정수 처리해 더욱 맑은 물을 공급할 수 있다.

    아홉째, 낙동강 물 문제는 부산·경남도 대구·경북과 똑같은 조건이다. 부산도 남강·황강의 상류로 ‘강물순환시스템’을 구축해 김해·창원 등에 일괄 공급하면 맑은 물 공급, 상류지 발전, 수질 개선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열 번째, 이로서 낙동강유역 1300만 주민들의 식수대란을 종식시키고, 낙동강 재자연화를 창조해야 한다.

    김휘태 (전 안동시 풍천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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