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2년 12월 05일 (월)
전체메뉴

‘부울경 특별연합 폐지’ 박완수 지사-민주당 격돌

경남도의회 본회의 도정질문서 공방
유형준 의원 “의회 무시… 오만하다”
박완수 지사 “도지사 무시해도 되냐” 격분

  • 기사입력 : 2022-11-23 21:16:22
  •   
  • 경남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부울경 특별연합’과 ‘의회패싱’ 사안을 놓고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민주당 도의원 간 격론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유형준(비례) 의원이 부울경 특별연합 폐지 결정 과정에의 ‘의회 무시’를 거론하며 ‘권위적이다’, ‘오만하다’ 등 비판을 퍼붓자 박 지사가 발끈하는가 하면, 국민의힘 의원을 중심으로 고성이 오가고, 의장이 중재에 나서는 상황이 연출됐다.

    유형준 의원은 23일 제400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지사께서 수많은 논의와 노력 끝에 이뤄진 부울경 특별연합을 도민과 도의회에 아무런 동의·논의 없이 하루아침에 백지화하고 행정통합을 추진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은 도민과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23일 제400회 경남도의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유형준 도의원이 박완수 지사를 향해 도정질의하고 있다./도의회/
    23일 제400회 경남도의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유형준 도의원이 박완수 지사를 향해 도정질의하고 있다./도의회/
    박완수 지사
    박완수 지사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사가 도정 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건 당연한 도리다”라고 응수했다. 박 지사는 “현재 폐지규약안은 행정예고 중이고, 의회 의결을 거친 후 행안부 승인을 얻어야 특별연합이 폐지가 된다. 특별연합이든 복지 강화든 도지사가 입장을 밝힌다고 해서 당장 실행되는 것도 아니고, 도지사가 모든 걸 의회 의결을 거쳐 발표해야 한다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가령 문재인 정부가 소득 주도 성장, 탈원전 정책을 펼 때 국회에 사전에 의결을 거치지 않았듯 도지사도 입장을 발표하고 여론 수렴과 의회 절차는 사후에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의회에 이야기 안하고 발표했느냐 말한다면 도지사 존재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형준 의원은 “사과를 안 하겠다는 거냐”면서 “권위적인 박완수 도정의 거만함과 오만함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박 지사가 “의원님”하며 발언을 제지했지만 유 의원이 “바라건대 앞으로는 일방적인 권위주의 행정에서 벗어나 340만 도민의 수장으로서 품위에 걸맞는 절차를 지켜라”고 발언을 이어가자, 박 지사는 “그렇게 말하는 의원님이 도지사를 무시하는 거 아니냐. 제가 언제 건방지고 거만했나. 왜 도정질문을 정쟁으로 몰고 가냐. 도의원은 도지사를 존중 안 하냐”면서 “저도 340만 도민께 선출돼 뽑혔다”라며 발끈했다.

    유형준 의원이 박 지사의 물음에 대답 대신, 준비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면서 공방은 더 가열됐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을 중심으로 ‘의사 진행 발언’을 요청하며 본회의장 내 고성이 오가면서, 김진부 의장이 유 의원을 향해 “혼자서 말하지 마시고 지사님 답변을 듣고 발언해 달라”며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박 지사와 유 의원 간 ‘말 자르기’ 공방에 이어 상호 말꼬투리를 잡는 상황도 벌어졌다. 유 의원이 “10월 7일자 모 신문을 보면 특별연합보다 행정통합이 훨씬 빠를 것이라고 하셨다”고 말하자 박 지사는 “‘지름길’이라고 말한 적은 있어도 ‘빠르다’ 한 적 없다. 내가 안 한 말을 도정질문에 인용하냐”고 목소리 높였다. 유 의원이 ‘신문 보시라’고 답하면서 박 지사는 “언론에 나왔다고 내가 이야기했다고 보장하냐. 신문은 믿고 도지사 말은 안 믿냐. 아니면 어쩔 거냐”라며 설전을 벌였다.

    앞서 한상현(비례) 의원도 ‘의회 패싱’과 ‘특별연합’ 관련 질의를 쏟아냈다. 한 의원이 “경남도가 특별연합 해체와 함께 들고 나온 경제동맹에는 특별연합과는 달리 도의회의 권한이 없다. 오직 도민들을 위한 결정이 무엇인지 생각해달라”면서 마무리 발언에서 감정이 북받쳐 울먹이자, 박 지사는 한 의원님이 발언하시는 것 보니 저도 마음이 아프다. 우리 모두가 경남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박 지사는 도정질문 마무리 답변에서 “수도권 일극 체제 대응이라는 특별연합 취지를 위해 특별연합과 행정통합 중 어느 게 경남에 효과적이냐 오랜 고민 끝에 행정통합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앞서 유 의원이 질문이 정치적 프레임으로 여겨져 언성을 높인 것에 대해 의원들의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현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