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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5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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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속으로] 도로교통안전 전문가 황준승 교통과 사람들 연구소장

교통안전교육 4000회… 사고 없는 세상 꿈꾸며 오늘도 ‘열강’

  • 기사입력 : 2022-11-23 21: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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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교육·평생교육 관심 많던 교육학도

    대학원 재학 중 1994년 도로교통공단 입사

    26년간 교수로 일하며 교통안전교육 맡아

    교육 매뉴얼·교재, 교육과정 제작 참여도

    은퇴 후 연구소 설립해 온·오프라인 활동

    블로그·유튜브 누비며 안전교육 출강

    정책토론회 참여·교통시설개선 재능기부도

    “의식 변화·안전한 교통문화 앞장설 것”

    “도로는 자동차와 사람이 공존하는 장소입니다. 도로에서 비극적인 사고는 더 이상 없어야 합니다. 교통 안전을 위한 일에 정년이 없는 것 같아요.”

    사회교육에 관심이 많던 한 청년은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가 정점을 찍을 무렵,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교통사고 소식들에 몹시 안타까워했다. 그 계기로 교통행정학 석사과정을 거친 뒤 도로교통공단 공채에 합격했다. 이후로 26년간 도로교통공단에서 안전교육부 교수로 몸담았다. 오랜 세월 나름의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에 일조했다고 자부하는 그가 은퇴 후 곧장 한 일이 자신만의 ‘교통과 사람들 연구소’를 만든 것이었다. 오늘날에도 도로 위 안전은 누구도 담보하진 못 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황준승(55) 교통과 사람들 연구소장의 이야기다. 그는 “교통사고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선 시민들의 의식 변화 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황준승 교통과 사람들 연구소장이 창원시 성산구 경남교통문화연수원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김승권 기자/
    황준승 교통과 사람들 연구소장이 창원시 성산구 경남교통문화연수원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김승권 기자/

    ◇교육학도, 교통안전전문가 되기로= 황씨는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고 평생교육, 사회교육에 관심이 있었다. 대학원 재학 중에 그 당시 생소했던 교통안전교육 분야 도로교통공단 공채에 응시하게 됐다. 1994년에 입사해 대전 충남지부에서 5년 정도 근무하고 1999년부터 2020년까지 도로교통공단 경남지부 안전교육부에서 교통안전교육을 담당하며 26년간 교수로 일했다.

    그는 현직에 있던 시절 우리나라는 가장 많은 교통사고 사망자를 기록한 1991년(1만3429명) 이래 지속적으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감소세를 보이며 2004년 1차 반감기(6563명), 2020년 2차 반감기(3081명)에 진입하는 등 시대적 변화들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황씨는 “1990년대 말 제대로 된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매뉴얼이 없던 시기에 공단의 선·후배들과 고민하면서 틀을 만들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제가 들어올 때만 하더라도 교통안전교육이라는 체계가 잡혀 있지 않은 시절이었는데 여러 가지 운전자들을 위한 교재나 교육과정 등을 만드는 데 많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교통공단에서 주로 법규 위반이나 사고의 가해자,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정지되거나 취소가 된 운전자를 재교육하는 것이 주업무였고 그밖에 교통안전교육을 필요로 하는 공공기관, 기업체, 학교 등 사회교육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가 공단에서 맡았던 기본교육과 출강교육 등 교육 횟수는 4000회를 훌쩍 넘겼다. 그는 “교육을 백년지대계라 하는 데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는 데 일조를 했다는 자부심도 있다”며 “다만, 예방 차원에서 시민들을 만나 교육할 기회가 적어 아쉬움이 컸다”고 회상했다.

    황준승 소장이 도교통문화연수원에서 사업용운전자 교육을 하고 있다.
    황준승 소장이 도교통문화연수원에서 사업용운전자 교육을 하고 있다.

    ◇은퇴 이후의 변화= 그가 만든 연구소는 거창한 것은 아니다. 인터넷, 블로그, 유튜브 등에서 활동하고 필요하면 안전교육 출강을 나간다. 황씨는 “사고를 낸 사람들과 법규를 위반한 운전자들이 교육을 받으면 하는 말이 사전에 이런 교육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었다. 안전교육은 예방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약간 공백기는 있었지만 현업에서 책상에 앉아있을 때와는 다르게 밖에서는 기회들이 많았다. 눈에 보이니까 가만히 있을 수가 없겠더라”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경남교통문화연수원 외래교수이자, 도로교통공단 명예교수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러면서 나름의 재능 기부도 시작했다. 국토교통부 도로안전국민참여단에도 자발적으로 지원해 시민들과 함께 지역 교통안전시설 개선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황씨는 “예전 역주행 사고가 문제가 될 때 도내에선 대대적으로 고쳐야 할 곳들이 있는 반면,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지역들이 있었다”라며 “작은 것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안전에 큰 효과가 있다. 국민참여단의 경우 신고 시 개선 여부 등 결과를 알려주고 정책을 제시를 하는 기회들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회 정책 토론회에서 발제자를 맡는 등 교통안전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소병훈 의원이 개최한 ‘횡단보도 사망사고 근절 방안 모색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서 ‘횡단보도 사고특성을 고려한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그 이후 7월 12일부터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등 보행자 보호 의무를 강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황 소장이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횡단보도 사망사고 근절 방안 토론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황 소장이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횡단보도 사망사고 근절 방안 토론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교통안전 교육 철학= 그의 신념은 명확하다. 교통 사망사고가 반복되는 주요한 원인은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의 부재, 인식이 잘못됐기 때문으로 본다.

    횡단보도 사망사고가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 황씨는 “사고 예방이 자꾸 규제와 단속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법을 왜 지켜야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부족하다”라며 “위반하면 벌금이 얼마다, 보험료가 올라간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겁은 먹는다. 중요한 것은 ‘왜?’라는 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 법이 만들어진 이유가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회전하다 사고를 낸 사람들이 하는 공통적인 내용이 피해자를 못 봤다는 것이다. 차체가 큰 차량은 우회전할 때 시야 사각지대가 생긴다. 교차로에서 멈췄다 가지 않으면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 안 보이니까 서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운전자들이 왜 횡단보도 앞에서 멈췄다 가야 하는지 이유를 망각하고 있으니 사고가 반복되는 것이다. 우리가 횡단보도 우회전 시 잠시 멈춰야 하는 이유, 법을 왜 지켜야 되는지 부분에 대해 언론에서도 많이 강조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운전자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보행자가 안심하게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여건과 환경을 만들어주는 주는 것이 정책당국이 할 일이다. 안전이라는 측면도 어떻게 보면 복지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라며 “시민들도 운전자인 동시에 보행자라는 측면에서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또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교통과 관련된 문제점은 시민들이 가장 잘 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큰 변화는 작은 것부터 바꾸는 것부터 시작한다. 아무리 좋은 교통안전시설이나 정책이 마련되더라도 결국 사람의 문제고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 조금씩 바뀔 수 있도록 열심히 강의도 하고 최선을 다해 도로상에서 비극적인 교통사고가 줄어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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