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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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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엉덩이 아프면 천장관절 증후군 의심

  • 기사입력 : 2022-11-21 08: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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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장관절은 엉치뼈(천골)와 엉덩이뼈(장골) 사이에 있는 관절이다. 천골은 허리뼈(요추)와 꼬리뼈(미골) 사이에 있는 역삼각형 모양의 뼈다. 장골은 골반에서 무려 2/5를 차지하는 큰 뼈로, 부채모양으로 펼쳐진 부위다.

    천장관절은 바로 천골과 장골이 만나는 관절 부위다. 천장관절은 척추가 움직일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고, 걷거나 뛸 때 신체의 무게를 한쪽 다리에서 다른 다리로 이동해주는 역할을 한다.

    천장관절 증후군은 천장관절이 과도하게 조여져서 강직이 생기면서 일어난다. 천장관절에 강직이 오게 되면 관절면의 연골이 섬유화가 되어 근육성 조직이 착상하게 된다. 시멘트로 콘크리트를 치는 것처럼 천장관절이 굳어져 버리게 된다. 결국은 천장관절이 굳어지게 되어 관절 기능 장애가 생기게 되면 주위 근육의 지속적인 수축이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통증이 생기게 된다.

    천장관절 증후군은 여성에게 자주 발생한다. 여성에게서 폐경기 징후가 나타나는 시점부터 나타나는 게 특징적이다. 천장관절 증후군은 방치할 경우 강직성 척추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어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천장관절 증후군은 골프나 테니스 등 한 방향으로 스윙을 하는 운동과 같이 주로 한쪽 방향으로 회전하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또한 짝다리를 짚거나, 허리를 비틀어 앉아 다리를 꼬아 앉는 잘못된 생활습관에서도 많이 일어난다.

    임신과 출산 후 호르몬의 변화로 인대가 약해지는 경우, 발이 브레이크 위에 있거나 슬관절이 계기판에 부딪히는 교통사고, 오랜 기간 요추나 고관절의 강직과 같은 문제를 경험한 경우, 다리 길이에 차이가 있는 경우, 둔부가 닿는 낙상 등 외상도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내원한 권모(43·여성) 씨는 “허리가 아프고, 엉덩이가 아픈데 우측 서혜부가 아프고 쭈그리고 앉았다 일어설 때 더 아프다”고 호소하였다. 허리 디스크와 증상이 유사하였다. 자세히 진찰한 결과, 골반대가 붕괴되어서 온 우측 천장관절 증후군으로 진단을 내렸다. 약 한 달간의 치료로 틀어진 골반이 바로 잡히면서 통증이 완쾌되었다.

    천장관절 증후군은 전형적으로 요통은 없으면서 편측으로 빈번하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엉덩이와 하복부, 서혜부(둔부에 통증을 동반), 대전자 전내측 대퇴부 또는 후측 대퇴부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심하면 통증이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고 저린다. 걸을 때 체중을 지탱하기 힘들고, 엉덩이가 뒤로 빠지면서 다리를 끌기도 한다. 이는 허리디스크에 의한 통증과 유사해 혼동하기 쉽기 때문에 반드시 한의원에 내원해 한의사를 통한 정밀진단이 필요하다.

    간단한 검사법으로는 아프지 않은 쪽 다리를 들고 제자리 뛰기를 시키면 통증으로 인해 제자리 뛰기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면 천장관절일 가능성이 높다. 천장관절을 부드럽게 하는 방법으로는 두 손을 겹쳐서 손 등을 엉덩이에 대고 턱을 당기고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엉덩이를 1분 정도 눌러주면 천장관절을 부드럽게 할 수 있다.

    천장관절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평소 골반이 틀어지지 않도록 앉을 때나 걸을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근육을 이완시켜야 한다. 한쪽 다리로 체중을 지탱하거나 다리를 꼬는 생활습관은 반드시 피해야 하고, 골프 등 스포츠 활동을 하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천장관절 증후군의 치료는 틀어진 골반대를 바로잡는 추나요법 통증과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약침 뜸 한약 등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김홍윤(한의학박사·창원바른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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