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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5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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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뭐하꼬] 생명 구하는 ‘심폐소생술’ 배우기

누구든지 알아야 누군가를 살린다
전문의료인 아니라도 누구나 배울 수 있어 위급 상황 대처 가능
가슴압박소생술 압박 깊이 영아 4cm·소아 4~5cm·성인 약 5cm

  • 기사입력 : 2022-11-17 21: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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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전 국민을 슬픔에 빠지게 했던 이태원 참사. 당시 출동한 의료진들은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일반 시민들도 이에 동참했다. 참사가 일어난 후 이 같은 응급처치요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올바른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이들은 지극히 적은 상황이다. 이에 기자가 직접 심폐소생술을 배워봤다.

    박준영 기자가 창원시 의창구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다.
    박준영 기자가 창원시 의창구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다.

    ◇심폐소생술이란?= 심폐소생술(CPR·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은 가슴압박과 인공호흡만을 시행하는 기본 소생술과 제세동, 약물투여, 심정지 후 치료를 포함하는 전문소생술 등 모두 포함하는 용어다.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며 호흡을 돕는 심폐소생술은 전문의료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배울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위급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시행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에는 가슴압박소생술이 있다. 가슴압박소생술은 심폐소생술 중 인공호흡은 하지 않고 가슴압박만을 하는 방법이다. 가슴압박소생술 시 가슴압박의 깊이는 영아 4cm, 소아 4~5cm, 성인 약 5cm이며 속도는 성인과 소아에서 분당 100~120회, 즉 1초당 2번으로 강하고 빠르게 가슴을 압박해야 한다.

    코로나19 이전까지는 ‘가슴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 반복을 권고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로 인공호흡은 생략하고 가슴압박만을 시행하도록 한다. 감염 위험도 있지만, 가슴압박만으로도 생존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슴압박을 할 때는 쇄골부터 명치끝까지 흉골의 아래로부터 1/2지점에서 해야 한다. 한쪽 손바닥 아랫부분인 손꿈치를 압박 위치에 대고 그 위에 다른 손바닥을 평행하게 겹쳐 깍지를 끼고 아래 손의 손가락은 환자의 신체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팔은 굽히지 않게 곧게 펴야 하며 팔이 수직을 이룬 상태에서 체중을 실어 가슴을 압박해야 한다. 가슴압박 후에는 충분히 이완시켜야 하며 가슴압박 중단을 최소화해야 한다.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할 수 있다면 음성 안내에 따라 제세동을 시행한다. 자동심장충격기 사용의 경우 패드 붙이기-심장리듬 분석하기-자동심장충격기 충전-심장충격 과정으로 진행된다. 자동심장충격기 패드 부착 경우 심장에 최대의 전류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에 오른쪽 빗장뼈 아래, 왼쪽 젖꼭지 아래의 중간 겨드랑이 선에 부착한다. 그림으로도 부착 위치가 설명되어져 있기에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심장 리듬을 자동으로 분석하는 순간에는 구조자와 목격자 등 환자에게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후 제세동이 필요하지 않거나 제세동을 한 직후에는 바로 2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다음 자동심장충격기로 심장 리듬을 다시 분석하면 된다. 이때에도 심폐소생술은 구급대가 도착하거나 환자가 움직이거나 호흡이 정상화될 때까지 시행해야 한다.

    의식유무를 먼저 확인.
    의식유무를 먼저 확인.
    가슴압박을 할 위치는 쇄골부터 명치끝까지 흉골의 아래로부터 1/2지점.
    가슴압박을 할 위치는 쇄골부터 명치끝까지 흉골의 아래로부터 1/2지점.
    박준영 기자가 가슴압박을 하고 있다.
    박준영 기자가 가슴압박을 하고 있다.
    제세동기는 음성 안내에 따라 사용하면 된다.
    제세동기는 음성 안내에 따라 사용하면 된다.

    ◇심폐소생술교육 직접 받아 보니= 취재에 나선 기자는 군대와 예비군에서 관련 교육을 받았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어 심폐소생술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졌다. 다시 한번 교육을 받아 보고 체득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를 찾았다. 현재 경남지사에서는 응급처치 관련 교육을 일반교육과정과 법정 의무교육 과정으로 나뉘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을 위해 강사들이 학교를 찾아가 응급처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방문 전 동영상을 통해 기억을 되살렸던 기자는 실제로 교육이 시작되자 당황스러웠다. 심폐소생술을 위해 마네킹에 손을 올린 위치부터 잘못됐기 때문이다.

    ‘양 젖꼭지 정중앙을 강하게 압박’하면 된다고 생각해 올렸지만 정확한 위치가 아니었다. 사람마다 젖꼭지의 위치가 제각기 다르기에 표준화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었다.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 올바른 위치에 손꿈치를 위치 시킨 뒤 팔꿈치 수직, 체중 이용, 손가락 끝은 환자 신체에 닿지 않는 등 모든 것들을 신경 써야 하는 가슴압박은 만만치 않았다. 계속해서 압박을 가하던 중 손목과 팔의 힘이 빠지기 시작한 기자는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가슴압박을 멈췄다. 그 순간 관계자는 “심폐소생술은 멈춰서는 안 된다. 멈추더라도 10초를 넘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더라면 구급대원에게 인계를 마칠 때까진 멈추면 안 된다. 심폐소생술이 멈추는 순간 심정지 환자의 뇌는 급속도로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여나 멈춰야 할 상황이라면 10초 이내로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압박 위치점이 달라지며 깊이 역시 얕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기에 심폐소생술은 가능하면 2명 이상이 교대로 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때 역시 주의할 점으로는 교대 순간이 10초 이상을 넘기지 않는 것이다. 두 명의 구조자가 환자의 양편에 위치한 경우에는 교대할 사람이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교대하는 것이 좋다. 가슴압박을 시행하는 것과 함께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도 배웠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자동심장충격기 사용에 있어 “물기가 있는 경우에는 물기를 제거한 뒤 사용해야 한다”며 “털이 많아 패드 부착이 어려울 경우에는 제모를 한 뒤 패드를 부착해야 심장에 최대의 전류를 전달할 수 있다”며 주의사항을 알려줬다.

    주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자동심장충격기를 처음 사용하는 기자는 잠시 멈칫했다. 정확한 사용 방법을 모르기에 혹여나 환자에게 사용할 때 잘못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동심장충격기에서는 안내 음성이 나왔고, 안내 음성에 따라 조작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었다. 기자 역시 해당 음성에 맞춰 행동을 하면서 실습을 끝마쳤다.

    실습을 마치며 담당 관계자는 “어느 순간 심폐소생술이 필요할지 모르기에 한 번의 교육으로 끝을 내서는 안 된다”며 “자연스럽게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교육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글= 박준영 기자·사진= 성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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