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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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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경남FC (하)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야

‘우리 팀’ 없이는 ‘우리 팬’도 없다
구단별 선수 연봉 전국 2위지만
평균 관중 수는 전국 최하위

  • 기사입력 : 2022-11-16 20: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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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FC 구단의 주인은 누가 뭐래도 경남도민이고 팬들이다. 그러나 지금 경남FC는 주인인 도민이나 팬은 없고 구단과 감독, 선수만 남은 형국이다. 감독과 선수는 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해야 하지만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이후 1부 리그 승격을 목표로 부지런히 달려왔지만 결국 4년 연속 2부 리그를 전전하게 됐다. 더군다나 미투(Me Too·성폭력이나 성희롱 등에 대한 자발적 고발)와 직장 내 갑질 등 내부 문제가 터져 나오면서 경남FC가 때아닌 위기를 맞고 있다.

    축구를 사랑하는 도민들의 열정으로 도민주주의 힘을 모아 지난 2006년 창단한 경남FC. K리그 14번째 구단으로 공식 출범한 경남FC는 올해로 17년을 맞았다. 창단 이래 2017년 K리그2 우승과 승격, 2018년 K리그1 준우승 등 소위 잘나가던 시절도 있었다. 흔들리고 있는 경남FC, 하루빨리 조직을 쇄신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 한다.

    경남FC 사무국 전경./이민영 기자/
    경남FC 사무국 전경./이민영 기자/

    ◇조직 재정비 급선무= 사무국 조직의 재정비가 절실하다. 대표이사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경남FC의 정상화를 위해 하루빨리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 또 구단 전체 운영에 대해 책임지고 스폰서 마련 등 대외적인 업무에도 주력해야 한다. 축구와 경영, 행정을 아우르는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뽑아 사무국장이나 단장에 앉혀 구단의 중심을 잡도록 해야 한다. 선수 선발과 홍보, 마케팅도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지금까지 문제가 됐던 구단 내 취업규정도 대대적으로 손질해 이직이 잦았던 사무국 직원들이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보수체계를 마련해 줘야 한다. 지원부서인 프런트가 단단하게 구단을 받쳐주지 못하면 팀의 중심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또 구단 내 감시기능도 강화해야 한다. 직장 내 성희롱 및 갑질, 비리 등을 예방·감시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갖춰 투명한 직장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지역선수 적극 발굴…‘원팀’ 무장 = 2021시즌 구단별 연봉지급액을 보면 K리그2 9개 구단의 연봉 총액은 378억7806만여원이다. 구단별로는 대전이 가장 많은 67억6454만여원을 지출했고, 경남은 61억8642만여원으로 2번째를 기록했다. 경남FC는 외부 스폰서가 부족하고 도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만큼 그에 걸맞게 효율적으로 선수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현재 경남FC에 경남 유스 출신이거나 경남지역 출신은 30여명의 선수 가운데 손정현(통영), 윤주태(김해)를 비롯해 이찬욱·이재명·이준재 등은 진주고U18 출신으로 5명에 불과하다. 구단의 육성정책에 대해 감독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력 있는 경남 출신 선수들을 적극 발굴해 지역 스타로 활용하는 시스템 정착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확실한 ‘우리 팀’이라는 정서를 확산시킬 수 있고 도민들의 관심도 높여 관중은 물론 팬층도 두텁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이준재가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남FC의 U12, U15, U18 유소년 팀을 모두 거쳐 경남에 입단한 첫 번째 초특급 성골로, 이준재는 프로 1년 차부터 경남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또 대한민국 U-19 축구 국가대표에서도 선발돼 맹활약을 펼치며 몸값을 올리고 있다.

    경남FC는 도내 18개 시·군을 연고로 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우리 팀’이라는 정서가 약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평균 홈 관중수도 이를 반영하듯 초라하다. 올 시즌 경남FC 홈경기에는 1만8335명이 찾았다. 홈경기는 총 20경기, 평균으로 하면 올 시즌 경남FC 홈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916명으로 K리그2 11개 구단 중 최하위다.

    이를 타개하려면 선수단은 도민들과 소통을 강화해 친화력을 높이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보다 체계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홍보를 강화할 필요도 있다. 이를 통해 팬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도민들에게 ‘우리 팀’이라는 인식을 지속적으로 심어줘야 한다. 구단은 이를 바탕으로 경남도의 재정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업은 물론 개인 스폰서까지 확보하는 등 자생력을 최대한으로 키우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최근 박완수 구단주(도지사)는 “경남FC를 업그레이드 시키든지 혁신을 하든지 개선을 하든지 해야된다”며 “빠른 시간 내에 정상화 방안을 내놓고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드러내서 수술할 건 수술하고 혁신할 건 혁신해서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완수 구단주의 구단 정상화를 위한 의지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이민영 기자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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