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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5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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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한청수 봉암공단기업협의회 회장

“원전·조선업 살아야 ‘지역 풀뿌리 산업’도 산다”
지난 1985년 입주 기업들 주체로 설립
현재 800여개 업체 입주… 79%가 제조업

  • 기사입력 : 2022-11-16 20: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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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985년 정부의 지원 없이 기업들이 자생적으로 생성한 봉암공단은 그해 공단 입주기업협의회를 꾸렸다. 마산과 창원 지역이 오늘날 경제 성장을 이루는 데 중심축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현재 인력난과 노후된 인프라 등으로 기업 운영에 애로가 많다. 설상가상 고환율,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적신호까지 켜졌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도내 기업은 더욱 암울하기만 하다. 어려운 위기를 함께 이겨내기 위한 기업인들의 노력이 관심을 끈다. 올 초 취임한 한청수 봉암공단기업협의회 회장을 만나 제조업 뿌리기업 생존과 육성 방안, 풀어야 할 과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한청수 봉암공단기업협의회 회장이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공단 내 태광에서 제조업 뿌리기업 생존과 육성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한청수 봉암공단기업협의회 회장이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공단 내 태광에서 제조업 뿌리기업 생존과 육성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봉암공단과 협의회를 소개한다면.

    △공단으로 승격을 못 받아 엄밀히 말하면 공업지역이 맞지만 규모나 매출은 적지 않다. 봉암공단의 시작은 1985년 10월 1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부 주도로 조성된 산업단지, 공업단지들과 달리 기업들이 주체적으로 기업을 설립해 만들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같은 해 봉암공단 입주기업협의회 역시 창립총회를 열었다. 1988년 11월 봉암 제2공단이 조성(경남고시 제275호)됐다.

    1993년 3월 봉암공단 입주업체협의회 통합총회를 열어 봉암 제1공단 입주기업협의회와 봉암 제2공단 입주기업협회의 발전적 통합을 이뤄냈다. 2000년 3월엔 공업용지 조성사업 완료했다. 현재 봉암공단은 제1~4지역 총면적 62만5158㎡에 800여개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2020년 봉암공단기업협의회 자료에 의하면 입주업체의 79.3%가 제조업으로, 뿌리산업이라 불리는 제조업의 비율 가장 많다. 협의회는 공단기본시설·환경개선사업과 정보수집, 교류지원을 하고 있다.

    -취임 후 1년이 다 되어간다. 소회는.

    △역대 회장님들의 뒤를 이어 올해 1월 18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10여년간 협의회에서 일을 하면서 나 역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시설 정비나 행정적 지원 등 개선이 필요한 점이 많다. 이를 위해 취임 후 지자체와 지역 정치인들과 소통하는 창구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공단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봉암공단은 기업에 의해 자생적으로 생성되다 보니 기반 시설이 열악하고 노후되면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공단을 활성화시켜 지역 발전의 중심축이 지속됐으면 한다. 공영 주차장이나 우회도로, 주변 환경 개선을 포함해 공단 활성화를 위한 예산 확보도 절실하다. 실제로 주차난을 보고 발걸음을 돌리는 면접자도 있었다.

    1년 내내 구인광고를 내고 있지만, 청년은 대기업이나 IT 계열만 찾는다. 정부 정책이나 자금 지원 등 행정적으로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장 중심의 지원이 필요하고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피해도 많았다.

    아이러니하게 도심이지만 출퇴근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다. 예전엔 근처에 사글세를 살며 출퇴근하는 근로자들이 많았는데 재개발이 되면서 외곽으로 많이 옮겨갔다. 자차를 이용하는 직원들은 주차난에 시달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해도 횟수가 적어 환승하거나 많이 걸어야 한다. 녹지공간이 없어 근로자들의 쉴 곳도 마땅치 않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들이 봉암공단에 터를 잡는다.

    △첫째로 기술력이 좋다. 봉암에서 일을 배우고 창업 후 규모를 키워 창원공단 등으로 이전한 경우가 많다. 두 번째로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점이다. 공장 단위가 적어 청년들이 소자본으로 기계 하나 놓고도 창업이 가능하다. 세 번째로 육로, 해로, 공로 등 교통이 편리한 곳에 자리해 원자재의 수급과 반출이 용이해 물류비가 절감된다. 또 마산자유무역지역, 창원공단과 이웃하고 있어 관련업체와의 거래협력, 납품, A/S가 편리하다. 입주업체들이 합심해 자력으로 오늘의 공단을 이뤄냈다는 자부심도 있다.

    -올 초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단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공단을 방문해 “탈원전을 탈탄소로 바꾸겠다. 이를 위해 원자력이나 LNG 같은 탄소가 덜 배출되는 에너지와 신재생 에너지 적절하게 섞어서 탈탄소 로드맵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또 “청년이 중소기업 오지 않는 문제에 대해선 정부부터 바꿔야 한다. 학자와 탁상공론이 아닌 기업에 근무하는 분들에 이야기 듣겠다”고 말했다. 건의사항을 과감없이 이야기했고 윤 대통령 역시 귀 기울여줬다. 정권 1년차라 와닿게 달라진 점은 없지만 앞으로 변화가 생기길 기대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책을 요청하고 싶다.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이 많은데 정작 현장에서는 일할 사람을 못찾고 있다. 개인적으로 중소기업의 연봉은 대기업과 격차를 많이 줄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차이가 나는 것은 복지인데, 중견·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인센티브 일부를 정부에서 보장해주면 인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다.

    -공단 내 원전 관련 기업의 상황은 좋아졌는지.

    △도금, 도장 등을 업으로 하는 기업들이 대다수인데 자동차, 원전, 반도체 등 산업 전반에 안들어가는 곳이 없다. 현 정부가 원전과 조선 등에 힘을 실어주면서 납품 상황은 다소 나아졌다. 그러나 원자재가 비싸지고 금리가 높아지면서 상황은 좋지 못하다. 철판의 원자재의 경우, 코로나 이전보다 70% 이상 가격이 올랐다. 공단 내 기업들은 주로 3차, 4차 협력사인데 원청인 대기업으로부터 자재가 오른 것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결제대금이 밀리는 경우도 있다.

    -현재 운영 중인 회사를 설명한다면.

    △2000년도에 100평짜리 공장에 레이저 절단기 1대 놓고 사업을 시작했다. 앞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생각에 젊은 패기로 이전에 하던 사업을 접고 과감하게 뛰어들었다. 현재 60명의 직원이 있고 올해 매출은 100억원 정도다. 회사는 세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한 개는 계류 중이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로템과 효성, 한화 등에 납품을 하고 있다.

    장갑을 벗은 지 7~8년 정도 됐지만 지금도 수시로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피드백을 주고 받는다. 중소기업의 문제 중에 하나가 이직인데, 우리회사는 20년 이상 근속 7명, 10년 이상 16명 등으로 길게 복무하는 편이다. 숙련된 직원 한 명의 소중함을 알기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10년 이상 근속 땐 매월 20만원씩 10년 동안 연금을 넣어 20년 근속 때 전달한다. 현재 30여명의 연금을 넣고 있다.

    -공단 내 기업인과 도민들에게 한마디.

    △기업을 하면서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느낀다. 열악한 환경에서 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금융권에 노크하기가 쉽지 않다. 자금 융통이 어려워 존폐 위기인 곳들도 있다고 한다. 문턱이 낮아질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들이 힘을 모아 난관을 잘 극복했으면 한다. 특히 대기업에 치중된 정책에서 진일보해 작은 강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좋겠다.

    도민 모두 어려우실 것이다.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킨다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기업들도 지역의 일자리를 늘리고 상생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 한청수 회장은

    △1966년 강원 정선 출신 △경상남도체육회 운영이사 △(사)3·15의거기념사업회 이사 △창원오페라 상임이사 △1999년 태광레이저 설립 △2010년 (주)태광 설립 △(주)태광 대표이사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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