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NC 다이노스 캠프1서 만난 공룡] ‘마산 대장’이라 불리는 오영수

자신감 장착, 내년 두 자릿수 홈런 예고
용마고 출신… 2018년 NC 입단
올해 1군서 끝내기 안타 등 활약

  • 기사입력 : 2022-11-15 20:34:11
  •   
  • “2할 중후반의 타율과 데뷔 첫 홈런, 안타 50개 이상을 치고 싶어요.”

    2022시즌을 앞두고 지난 1월 창원NC파크에서 만난 오영수가 밝혔던 목표였다. 시즌이 끝난 뒤 오영수의 성적표는 타율 0.238 6홈런 안타 55개. 오영수가 목표했던 것들 중 타율 수치가 다소 아쉽지만, 홈런과 안타 부문에서는 목표를 이뤘다.

    NC는 올 시즌 6위를 기록하며 가을 야구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보며 다음 시즌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중 1루수를 책임지며 타석에서도 활약을 펼쳤던 오영수를 만나봤다.

    올해 데뷔 첫 홈런과 끝내기 안타 등 활약으로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만든 오영수./NC다이노스/
    올해 데뷔 첫 홈런과 끝내기 안타 등 활약으로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만든 오영수./NC다이노스/

    마산용마고 출신이자 ‘마산 대장’이라고 불리는 오영수는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NC의 선택을 받은 뒤 군 복무를 마치고 NC에 돌아오며 올 시즌 1군 무대에 뛰어들었다. 오영수는 “타율 부문이 아쉽다. 전반기 제 자신을 믿지 못하고 헤맸던 것이 돌이켜보면 가장 많이 아쉽다”면서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제 야구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자신감 역시 얻게 됐다”고 한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오영수는 시즌이 시작된 뒤 전반기 동안 변화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그는 “전반기를 보내면서 투수 데이터가 쌓였다. 전반기 막바지에는 상대 투수들이 무엇을 던질지 알게 됐다”며 “변화구 대처 능력이 다소 떨어지다 보니 투수들이 유인구를 많이 던졌다. 초반에는 그것을 맞추려 하다 아웃되며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유인구에 속지 않고 유리한 카운트 상황을 만들며 제 공을 기다렸던 것이 반등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타격과 함께 수비에서도 오영수는 맹활약을 펼쳤다. 상무에서 많은 경기 경험을 쌓으며 자신감을 찾았던 것이 그에게는 도움이 됐다. 오영수는 “이전까지 수비가 안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을 통해 수비 불안에 대한 인식을 깨뜨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진종길 수비 코치님께서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신 것이 도움이 됐다. 실수를 하더라도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1루수로서 강한 타구를 막아내며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줬던 오영수는 아직 부족한 점도 많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세밀한 부분에 있어서는 실수가 많다. 팀플레이 상황에서 자리를 헷갈리는 등 부족한 부분들이 많지만, 자신감이 생긴 만큼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3일 KT와의 경기에 앞서 오영수는 1군에서 처음으로 1군 엔트리 4번 자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4번 타순에 오영수가 들어갔지만, 이날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오영수는 “엔트리를 보는 순간 놀랐다. 처음에 타격코치님께서 ‘영수야 4번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워낙 장난을 많이 치셔서 믿지 않았다”면서 “몸을 풀고 난 뒤 엔트리를 확인하는데 진짜 4번인 것을 보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취소되며 아쉬움이 남았다. 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솔직히 욕심도 많이 났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영수는 이번 시즌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으로는 7월 22일 창원 LG전을 꼽았다. 당시 9번에 배치됐던 오영수는 7회 이정용을 상대로 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오영수는 “스리런 쳤을 당시가 후반기 초반이었다. 전반기 부진하다 보니 사람들이 저한테 기대를 하지 않았다”며 “그런 상황 속에서 귀중한 홈런을 쳐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스리런 홈런과 함께 오영수는 9월 27일 창원 키움전의 기억도 꺼내 들었다. 이날 NC는 키움과 연장 10회 끝에 오영수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차지했다. 오영수는 “무사 1, 3루에서 (노)진혁이형이 아웃되면 (권)희동이 형이 걸어나가고 저와 승부를 할 것 같았다”며 “초구를 어떻게 할지 고민을 많이 했고 무조건 끝낸다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의 마음가짐을 말했다. 결국 오영수는 10회 키움 구원투수 윤정현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경기를 끝냈다.

    한 시즌 데뷔 첫 홈런부터 끝내기 안타까지 때려내며 자신감을 얻은 오영수는 현재 CAMP1에 참가하며 후반기 좋았던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는 “한 시즌이 끝나고 나니 다른 것보다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매 순간 집중을 해야 하다 보니 체력적인 소모가 컸다”며 “한 시즌의 경험과 후반기 좋았던 감각에 자신감이 붙었다. 내년 시즌을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고 자신 있는 야구를 펼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시즌은 두 자릿 수 홈런을 꼭 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박준영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