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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고관절 통증 일으키는 무혈성 괴사

원호연 (창원제일종합병원 정형외과 1과 진료원장)

  • 기사입력 : 2022-11-07 08: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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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호연 창원제일종합병원 정형외과 1과 진료원장

    최근 고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40~50대의 환자들이 늘고 있다. 전통적인 위험요인인 스트레스, 음주 외에 사회의 변화에 따른 적극적인 신체활동, 스포츠 참여에 의한 손상 등이 고관절 질환의 주된 증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관절 통증은 해부학적으로 관절 내 문제인지, 외부 문제인지 감별이 중요하며, 고관절 관절운동범위, 체중 부하 및 보행 양상 등의 검토와 영상의학 및 기능적 진단을 통해 척추질환과의 감별도 중요하다.

    고관절 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은 무혈성 괴사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30∼50대의 비교적 젊은 남성에서 발생률이 높으며, 양측 고관절에 동시 발생하는 경우가 42∼7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원인은 외상으로는 대퇴골 경부 골절, 선천성 고관절 탈구, 대퇴골두 골단 분리 등이 있고, 비외상성에는 음주, 부신피질호르몬 과다복용, 혈색소 질환 및 방사선 조사 등이 있다.

    무혈성 괴사는 신체검사에서 패트릭 검사(Patrick’s test) 양성이며, 고관절의 관절운동 검사 중 통증이 발생하며, 외전 및 내회전의 운동 제한이 심하고 발생 부위 하지의 단축이 발생해 양 하지 길이의 차이를 볼 수 있다.

    단순 영상촬영에서 괴사 부위 내의 골 음영이 불규칙하게 증가하고, 초기에 연골 하 골절 소견인 초승달(crescent) 징후가 나타나며, 괴사 부위가 함몰되면서 골두가 납작해짐을 볼 수 있다. 자기 공명 영상(MRI)에서는 괴사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으며, 치료 방법을 결정할 수 있는 질병의 진행단계도 확인할 수 있다.

    무혈성 괴사 환자들의 병력을 보면 고관절 통증으로 초기에 병원을 찾았지만 진단을 받지 못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사례를 자주 접한다. 초기에는 단순촬영에서 이상소견이 없어 다른 고관절 통증으로 의심하고 무혈성 괴사를 진단하지 못하는 경우다. 따라서 병력과 통증 양상, 보행 양상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진단에 신중해야 한다.

    본원의 경우 척수손상이나 척추관협착증, 추간판탈출증으로 내원한 환자 중 수개월간 타 병원에서 허리 문제만 진단받고 치료했으나 호전 없어 내원했는데 고관절 문제가 합병된 경우를 자주 본다. 이 경우 허리 시술 또는 수술만 해서는 경과가 좋아질 수 없는 사례다.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해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 후 환자가 받아들이고 치료를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임상에서 고관절 통증 환자를 진찰할 때 주의할 점은 초기 X-ray 변화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며, 비교적 젊은 청장년도 고관절 통증에는 항상 무혈성 괴사를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척수손상, 뇌병변 등 하지 기능장해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적절한 신체검진, 영상의학적 검사가 시행되지 못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위험이 높다.

    정형외과, 신경외과 및 재활의학과 의사는 환자의 근골격 문제들을 관리하는 일차적 책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통증 양상의 면밀한 관찰과 철저한 검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원호연 (창원제일종합병원 정형외과 1과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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