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9일 (금)
전체메뉴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新팔도명물] 함평 천지한우

한우 한점에 기분 만점
게르마늄 토양 무항생제 사료 먹여
육질 부드럽고 마블링… 고소한 맛

  • 기사입력 : 2022-11-04 08:31:54
  •   
  • 화요일마다 열리는 함평우시장은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남 대표 가축시장이다.

    ‘함평 큰소장이 전남의 소값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함평 송아지는 일반 송아지보다 수십만원 높게 낙찰된다.

    함평우시장은 1903년 함평 오일장(2일·7일)과 함께 문 열었다. 함평 소의 유명세 덕에 전국에서 좋은 소를 사기 위한 인파가 함평으로 몰려들면서 자연스럽게 우시장이 섰다.

    함평 한우 산업이 경쟁력을 갖춘 덕에 함평우시장은 5년 전 현대식 최첨단 우시장으로 전면 재개장했다.

    함평우시장은 지난 2017년 함평군 학교면 1만7648㎡(5339평) 부지에 사업비 23억원을 들여 새로 단장했다.

    자동화 거점소독시설과 전자경매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위생·안전과 편의를 모두 높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기승을 부린 지난 2020년 함평우시장에서는 한우 1만114마리가 거래되며, 전남 가축시장 15곳 가운데 최다 거래를 기록했다.

    함평축협이 가축 경매 수수료로 거둬들인 수입만 5억원에 이른다. 함평 한우는 지역 농산물 브랜드 ‘함평 천지(天地)’를 내걸고 함평우시장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함평천지한우는 바다를 접하며 게르마늄이 풍부하게 포함된 토양에서 무항생제 섬유질 사료를 먹고 자란다. 올해까지 15년 연속 광주·전남 우수 브랜드로 선정됐다./함평군/
    함평천지한우는 바다를 접하며 게르마늄이 풍부하게 포함된 토양에서 무항생제 섬유질 사료를 먹고 자란다. 올해까지 15년 연속 광주·전남 우수 브랜드로 선정됐다./함평군/

    함평 소는 바다를 접하며 게르마늄이 풍부하게 포함된 토양에서 무항생제 섬유질 사료를 먹고 길러진다.

    고기 맛을 알아도, 고기 맛을 몰라도 맛있는 게 함평 한우다. 구워 먹어도, 생으로 먹어도, 불고기로 먹어도 좋다.

    좋은 혈통의 한우 수송아지를 생후 4~6개월이 됐을 때 거세해 식용을 목적으로 키운 거세우는 암소보다 육질이 부드럽고 마블링이 좋아 맛이 고소하다. 생고기로 먹을 때는 쫀득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이 최고급육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함평천지한우 브랜드를 단 사골곰탕과 채끝 스테이크, 불고기 전골 등이 가정 간편식(밀키트)으로 새롭게 탄생하면서 전국 소비자 식탁에 손쉽게 오르고 있다.

    함평천지한우의 명품 육질은 평가 결과로도 증명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물 이력관리 시스템 소 도체(한우) 등급판정 결과, 지난해 함평 한우 1만487마리 중 78%인 8179마리가 육질 등급 1등급 이상 판정을 받았다. 10마리 중 8마리가 1등급 한우인 셈이다.

    이는 전남 평균 비율인 75.1%, 전국 평균 74.1%보다 각각 2.9%포인트, 3.9%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특히 함평천지한우는 지난 2006년 이후 올해까지 15년 연속 광주·전남 우수 브랜드로 선정됐다.

    전국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도 여러 번 수상한 성적 덕분에 함평은 지난 2008년 7월 전국 첫 한우산업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함평군에 따르면 함평천지한우 고급육의 지난해 매출은 2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8.1%(20억원) 증가했다. 출하 두수가 전년보다 13마리 줄었지만, 시세가 오르면서 마리당 평균 매출은 953만원에서 1036만원으로, 8.7%(83만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9월 말 기준 함평천지한우 고급육은 182억원(1916마리)의 매출액을 올렸다.


    대한민국 최고 한우의 위상을 굳히기 위해 함평 농가와 한우협회, 지역 축산농협, 자치단체는 머리를 맞대고 품질 고급화에 집중하고 있다.

    한우 생산 농가와 유통업계는 깨끗하고 건강한 사육환경에서 길러낸 한우를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가공·포장·유통하면서 체계를 다지고 있다. 축협과 지자체는 함평천지한우 브랜드의 인지도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가정 간편식 가공장과 축산물 육가공장 등 설비를 확대 설치하는 등 다양한 한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함평군은 ‘상생 발전 한우 산업 실현’을 내걸고 ‘함평천지한우 브랜드 유통 활성화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현재 직면한 한우 수급 불안정과 수입 축산물 개방, 한우 고급육 사육 마릿수 감소, 사료값 인상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함평천지한우 브랜드 유통 활성화 종합계획은 각 분야 문제를 해결하고 종합 발전 방안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종합계획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함평 한우 혈통등록을 95% 이상 완료하고 육질 등급 1등급 판정을 90% 이상 달성할 방침이다.

    또 축산물 육가공장을 설치해 함평 한우의 생산과 가공, 유통, 판매 과정을 일원화한다.

    함평군은 이를 위해 5대 분야 29개 사업에 총 102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분야별 주요 사업은 △한우 수급조절 사업 △혈통등록 한우 개량 촉진 사업 △고급육 생산 브랜드 차별화 사업 △조사료 생산 사료비 절감 사업 △육가공장 설치 및 브랜드 유통 활성화 사업 등이다.

    함평군은 한우 산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국립축산과학원 이전과 명암축산농공단지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함평군은 함평천지한우의 사육, 출하, 도축, 가공, 유통 등 모든 과정에 걸쳐 철저한 품질관리로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한우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신규 시책사업이 지역 축산업 발전과 한우 농가 소득 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일보 백희준·한수영 기자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