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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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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하동포구- 김연동

  • 기사입력 : 2022-11-03 09: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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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물빛 그려만 봐도 심장이 마구 뛴다

    먼 산을 바라서면 멀쩡하던 귀가 울고

    눈치도, 염치도 없이 눈물이 앞장선다

    눈 감고 한나절을 입 닫고 또 한나절

    방문을 걸어놓고 토라져 뒤척이다

    그리워 되뇌어 보는 하동포구 포구여!


    ☞하동포구는 섬진강이 하동군을 지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80리 강변을 말합니다. 하동하면 섬진강변의 모래밭과 아름드리 수형을 자랑하는 소나무군락지가 떠오릅니다.

    봄이면 백 년을 품은 벚나무가 십 리 길을 밝혀주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시인은 고향이라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시인의 고향이 하동임을 느낍니다. ‘그 물빛만 그려봐도 심장이 마구 뛴다’라는 시인은 어머니 모습처럼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하동포구를 이야기합니다. 삼복더위에 재 넘어 시오리를 달려와 입영열차의 아들을 찾던 어머니의 눈물이 고인 하동입니다.

    ‘그리워 되뇌어 보는 하동포구’는 아름다운 그리움이고 숭고한 곳입니다. 명절날 뉴스를 볼 때면 고속도로에 갇힌 차량 행렬들, 고향은 12시간이 걸려도 달려가는 그런 곳입니다.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수구초심(首丘初心)이 생각납니다. -옥영숙(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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