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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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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뇌졸중 복시’… 안구운동으로 일상회복

[뇌졸중 후 발생한 복시 환자의 재활]
뇌간에 발생하는 뇌졸중의 경우 38%까지 복시 관찰
한쪽 눈 가리거나 프리즘 안경 치료는 제한적

  • 기사입력 : 2022-10-31 10: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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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교적 건강하게 지내던 70대 A씨가 갑자기 물건이 2개로 보이는 복시가 생겨 응급실로 내원했다. 검사 결과 복시의 원인은 뇌간에 발생한 뇌졸중이었다. A씨는 신경과 치료 후 복시에 대한 재활 치료를 받았고, 증상이 호전돼 무사히 퇴원해 일상으로 복귀했다.

    뇌졸중 후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 중 복시의 재활에 대해 알아본다.


    ◇복시란?

    복시란 하나의 물체를 바라볼 때 2개로 보이는 것을 말한다. 정상적으로 우리가 보는 물체는 눈 안의 ‘망막중심오목’에 각각 상이 맺혀 하나의 상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두 눈이 바르게 정렬되지 않으면 한쪽 눈의 상은 망막중심오목에 상이 맺히고, 편위된 눈의 상은 망막중심오목 이외의 부위에 상이 맺혀 두 눈으로 볼 때 복시를 느끼게 된다.

    상이한 망막대응점에 따른 복시.
    상이한 망막대응점에 따른 복시.

    ◇복시의 분류

    복시는 물체가 보이는 위치에 따라 옆으로 2개로 보이는 경우를 수평 복시, 위아래로 보이면 수직 복시, 비스듬하게 사선으로 보이면 사선 복시로 분류한다.

    일단 복시가 발생하면 원인 규명을 위해 단안성 복시인지 양안성 복시인지 구분해야 한다. 단안성 복시는 한 눈을 가리고 한 눈으로만 볼 때도 복시가 있는 경우로서 대부분 백내장이나 굴절 이상 등의 안구 자체의 문제로 발생한다. 그러나 양안성 복시는 눈에서 대뇌까지의 신경 경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로서 근무력증이나 뇌신경의 마비 또는 뇌졸중 등으로 발생한다. 그러므로 뇌졸중 후에 발생하는 복시는 대부분 양안성 복시이다.

    ◇뇌졸중 후 복시

    뇌졸중 이후의 복시 발생률을 알아보면 뇌졸중 후 28%에서 안구의 부정렬이 관찰된다는 보고가 있다. 뇌간에 발생한 뇌졸중의 경우에는 38%까지 복시가 관찰된다는 보고도 있기에 뇌졸중이 생기는 경우 복시는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으로 볼 수 있다.


    ◇뇌졸중 후 복시의 재활

    뇌졸중 후에 발생한 복시의 재활 치료는 △보상적 접근법 △대체 개입법 △재활운동으로 3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보상적 접근법으로 한쪽 눈을 안대 등으로 가려서 복시를 없애고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이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대체 개입법으로 편위된 눈이 더 이상 호전이 없는 경우 시선의 각도를 조정하는 프리즘 안경을 사용하는 것이다.

    보고에 의하면 뇌졸중 이후에 복시를 보이는 4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안대와 프리즘 안경 등으로 치료했으나 완전히 회복된 경우는 11명으로 나머지 38명은 여전히 후유증이 남은 것으로 보고돼 치료에 제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 번째 방법은 재활 운동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뇌졸중 후 발생한 복시 치료를 위한 재활운동이 없었기에 본원에서는 ‘뇌졸중 후 복시 환자를 위한 재활운동’을 만들어 실제 재활치료에 적용하고 있다.

    이 운동은 안정적인 양안시 획득을 위한 주시 이동과 주시 유지를 응용하여 만들어진 운동으로 수평 복시를 위한 운동과 수직 복시를 위한 6가지 운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선 복시의 경우 수평 복시를 위한 운동과 수직 복시를 위한 운동을 같이 실시하면 된다.(그래픽 참조)

    ‘뇌졸중 후 복시 환자를 위한 재활운동’은 수평 복시의 경우 좌우로, 수직 복시의 경우 상하로, 사선 복시의 경우 좌우상하로 같이 시행하면 된다. 본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다 자세한 영상을 제공하고 있으며, 영상을 보고 따라해 본다면 뇌졸중 후에 발생한 복시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양영석 기자 yys@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재활의학과 변환택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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