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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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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가을 산행 시 척추건강 지키기

심민영 (창원the큰병원 7병동팀장)

  • 기사입력 : 2022-10-31 0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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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민영 창원the큰병원 7병동팀장

    깊어지는 가을, 단풍 명소로 알려진 곳은 등산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평소보다 무리한 탓인지 산행 후 허리와 무릎이 아파 병원을 찾는 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나 일교차가 큰 늦가을 등산로는 낙엽으로 덮여있어 허둥대다 미끄러지면 낙상 등으로 크게 다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가벼운 등산이라도 가을에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척추·관절까지 건강한 가을 산행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찬찬히 살펴보겠다.

    먼저 산행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주자. 준비 운동 없이 산을 오르면 척추와 관절에 부담을 주며 근육은 긴장 상태가 지속돼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둘째, 산행 전 배낭 무게는 자신의 체중에 10%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자. 배낭 무게가 그 이상일 경우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져 부상에 노출되기가 쉽다. 또 등산용 스틱을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는 몸의 밸런스를 잡아주며 걸을 때 양팔로 체중의 30%정도를 분산시켜 허리나 무릎, 발목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준다.

    셋째, 하산할 때에는 평지에서 걸을 때보다 절반 정도의 속도로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내려올 때는 몸 앞쪽으로 체중의 3~5배가 쏠려 무릎과 척추에 전달되는 하중이 더욱 증가 된다. 그래서 이때는 좁은 보폭을 유지하고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함께 사용해 내려오자. 충격과 부담이 덜해질 것이다.

    만일 산행 중에 허리를 삐끗했다면 일단 산행을 멈추고 안정을 취하도록 해야 한다. 쉴 때는 평평한 곳에 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 아래에 배낭이나 옷가지를 받쳐주도록 하자. 이는 척추 곡선을 완만히 해 편안한 상태가 되어 통증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소지하고 있는 상비약으로 소염진통제가 있다면 이를 복용하고, 아픈 부위는 냉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스스로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척추 골절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무리해서 몸을 움직이려 하거나 통증 부위를 만지는 행동은 되도록 삼가야 한다. 척추 주변의 혈관과 신경 조직이 손상되어 2차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 고정 장비로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해 주위에 도움을 청하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리도록 하자.

    끝으로 산행 후 수 일이 지나도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이를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허리와 골반이 쑤시듯이 아프거나,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혹은 누워서 돌아누울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척추후관절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는 척추를 지지해주는 척추후방관절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주로 외상이나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다. 산행 시 허리를 삐끗하거나 넘어지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간혹 통증을 참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치료시기가 늦어져 척추 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증상이 있다면 척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심민영 (창원the큰병원 7병동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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