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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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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습관이 ‘몸 속 필터’ 망가뜨려요… 콩팥을 망치는 습관과 지키는 습관

염분 많은 음식이나 달달한 후식 콩팥 망쳐
무분별한 약물 섭취·건강보조식품도 주의해야
저염식·규칙적인 운동·수분 섭취·금연 도움

  • 기사입력 : 2022-10-16 20: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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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콩팥(신장)은 우리 몸 등쪽 허리의 양쪽에 있는 강낭콩 모양의 배설기관이다. 노폐물 배설, 수분조절, 조혈촉진, 혈압조절, 뼈 대사 조절 등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콩팥의 사구체라는 필터를 통해 혈액 속 각종 노폐물이 걸러지고 필요한 물질은 혈액으로 다시 흡수된다. 그럼 평소에 어떠한 음식과 습관들이 콩팥을 망치고 있는지, 콩팥을 지키는 생활습관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콩팥을 망치는 나쁜 음식과 습관들

    ①염분이 많은 음식= 혈압 조절에 가장 중요한 기관이 콩팥이다. 콩팥에서 염분과 물을 같이 배설하고, 혈관 수축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면서 혈압을 조절한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 사구체 모세혈관이 높은 압력을 받게 되면서 콩팥 혈관이 파괴돼 만성콩팥병이 생기기도 하고, 반대로 콩팥 기능에 이상이 생겨 고혈압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혈압의 변화는 콩팥 건강의 중요한 지표이다. 뜨거운 찌개를 자주 먹고, 국물까지 모두 마시는 습관은 콩팥을 망가뜨리는 지름길이다. 음식이 뜨거울 때는 짠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로 인해 염분을 많이 섭취하게 되면 콩팥에 무리가 가게 된다.

    ②당뇨= 우리나라의 만성콩팥병의 제일 많은 원인은 당뇨병이다. 매일 식후 당이 많은 디저트, 후식을 자주 먹는 경우 갑작스런 인슐린 상승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게 되고 당뇨에 이르게 되면 만성 콩팥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③무분별한 약물, 건강보조식품 복용= 대부분의 약들은 간과 콩팥에서 대사가 된다. 불필요한 약의 복용은 콩팥에 일을 더 많이 시키게 돼 무리가 가게 된다. 특히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일반인과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급성 콩팥 손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약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직접 산에서 딴 버섯을 먹거나, 뿌리 약초를 다려서 먹는 습관은 콩팥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④무리한 운동=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심한 근육통이 동반되고 콜라색 소변을 보는 경우가 있다.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한 것이다. 횡문근융해증은 외상, 운동, 수술 등의 이유로 근육이 괴사되면서 이로 인해 생긴 독성 물질이 순환계로 유입되는 질환으로, 이런 독성 물질은 신장의 기능에 영향을 주며 급성 신부전증을 일으키게 된다.

    ⑤탈수= 불충분한 수분 섭취, 즉, 탈수는 콩팥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물은 신장을 포함한 각 장기의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과도한 음주, 커피의 복용은 이뇨작용으로 인해 탈수를 유발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콩팥을 지키는 생활습관

    그럼 어떻게 해야 콩팥 기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까? 세계보건기구(WHO)는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1일 소금 5g(나트륨으로는 2g) 이하의 저염식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찌개류, 국물을 적게 먹으며 소금, 간장, 케첩, 조미료, 인스턴트 식품 등에는 나트륨의 함량이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무분별한 약물, 건강보조식품 복용을 주의하고, 특히 만성신부전이 있는 환자들은 감기약이나 관절, 허리통증 등으로 약을 처방받을 때 반드시 콩팥 기능이 좋지 않음을 알려서 신장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 처방을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짧은 시간 고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생활하면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매일 조금씩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규칙적인 운동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을 예방해 콩팥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저나트륨혈증, 만성콩팥병 4~5기 이상 등 특별히 수분을 제한 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탈수를 막아 콩팥을 보호할 수 있다. 독감, 폐렴, 대상포진 등 필요한 예방 접종을 해 감염을 예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콩팥으로 가는 혈액의 양을 줄이고 고혈압을 유도해 콩팥 기능에 나쁜 영향을 준다.

    만성콩팥병이 있는 환자들은 위의 사항들과 더불어 신경써야 할 부분이 더욱 많다. 콩팥 기능에 따라 단백질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며, 칼륨 섭취를 줄여야 한다. 칼륨이 많은 음식(잡곡, 고구마, 과일, 견과류, 채소)을 주의하고 야채는 끓는 물에 데치거나, 물에 충분히 담근 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성콩팥병에서는 인의 배설이 저하돼 혈중 인 농도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뼈를 약하게 하거나 혈관 석회화를 유발하게 된다.

    ◇콩팥이 나빠지면 나타나는 증상

    ①부종, 호흡곤란= 콩팥은 노폐물을 배설하고 수분 조절을 한다.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먹은 만큼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몸이 붓거나 숨이 찰 수 있다. 심장, 갑상선 이상이 있어도 부종이 생기고 숨이 찰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해봐야 한다.

    ②식욕부진, 소화불량, 구역, 구토= 몸 속 콩팥은 노폐물을 걸러주는 일을 한다. 이러한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노폐물이 쌓이면서 요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흔하게 ‘소화가 안된다’, ‘메스껍다’라며 소화기계 증상을 호소한다.

    ③가려움= 가려움 또한 요독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흔하게 다리, 흉부, 얼굴 부위 가려움이 생길 수 있다.

    ④피로, 기력저하, 어지럽거나 의식 소실

    ⑤빈혈= 혈색소 생성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콩팥에서 분비된다. 콩팥 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 이러한 조혈호르몬 생성이 줄어들면서 빈혈이 생길 수 있다. 빈혈로 인해 어지러움, 기력저하, 호흡곤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⑥출혈= 신부전 환자의 경우 출혈이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코피가 잘나거나 양치질 할 때 피가 자주 나거나 멍이 자주 드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위 표는 신장내과학회, 질병관리본부에서 제작한 ‘만성콩팥병 바로알기’ 교육 자료에서 일부 발췌한 표이다. 다음 증상 유무를 확인하고 해당되는 항목이 있을 경우 콩팥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유한다.

    콩팥은 15~20%까지 나빠지기 전까지는 증상의 거의 없다. 국가에서 시행하는 국민건강검진을 통해 혈액검사, 소변검사를 시행해 콩팥 기능 및 단백뇨, 혈뇨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김병희 기자 kimbh@knnews.co.kr

    도움말= 희연요양병원 신장내과 전문의 김이레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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