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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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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초록기자세상] ‘담수계 최상위 포식자’ 왜가리의 식욕

한주희 (창녕여고 2년)
날카롭고 큰 최적화된 부리로 먹이 사냥
황소개구리 등 겁없이 삼켜 외래종 구제도

  • 기사입력 : 2022-10-12 0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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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월 우포늪을 방문했다. 우포늪에서는 따오기, 백로, 왜가리 등의 다양한 조류들을 볼 수 있었다. 창녕 우포 하면 따오기를 생각할 수 있으나 난 왜가리를 관찰했고 그의 식욕을 유심히 지켜봤다.

    먹이 사냥 중인 왜가리.
    먹이 사냥 중인 왜가리.

    첫 번째, 왜가리의 부리는 물고기류와 동물들을 포획하기에 최적화된 부리이다. 부리가 칼날처럼 날카롭기 때문에 먹잇감을 잡기엔 좋으나 새끼들에게 먹이를 줄 때는 조심해야 한다.

    두 번째, 왜가리가 사냥할 때 꼭 필요한 무기는 가냘프고 연약해 보이는 S라인의 목이다. 쉽게 말하자면, 왜가리의 목이 활시위라면 길쭉하고 날카로운 부리는 화살 촉이라고 할 수 있다. 왜가리는 목표물이 생기면 적절한 거리에서 지켜보다 급습한다. 이때 구부러져 있던 S라인의 목이 순간 직선으로 ‘쭉’ 펴진다. 다시 움츠렸다면 사냥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가리는 ‘담수계 최상위 포식자’라고 불리는 만큼 우리나라에서 외래 생물로 지정되어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 배스나 황소개구리를 잘 잡아먹는다. 먹이에 대한 강한 욕심으로 생태계 내에서 외래종 구제라는 좋은 일도 하는 조류이다. 다른 백로류는 배스나 황소개구리가 너무 커서 잘 잡지 않으나 왜가리는 큰 먹이를 잡으려는 포부가 강해서 외래종인 배스나 황소개구리를 겁 없이 삼키기도 한다. 때로는 자신의 식도에 비해 너무 큰 먹이를 탐식해서 결국 삼키지 못하고 질식사하는 개체가 발견되어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주희(창녕여고 2년)
    한주희 (창녕여고 2년)

    우리나라 하천과 강에서 사람들과 잘 어우러진 친구로 왜가리의 포부가 강한 사냥을 오늘도 응원해 주고 싶다.

    한주희 (창녕여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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