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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동북아의 ‘비옥한 초승달지대’가 될 동북아물류플랫폼- 조준혁(경상국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2-10-05 19: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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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문명을 발굴한 미국의 역사가 제임스 헨리 브레스테드(1865~1935)는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고대문명의 발상지를 잇는 일단의 지역을 ‘비옥한 초승달지대’라 이름 붙였다. 이곳은 페르시아만의 충적(沖積) 평야, 티그리스·유프라테스·나일강 유역의 이집트 충적 평야로 이어지는 지역이다. 여기서 당시의 첨단 산업이었던 농업이 발달하고, 첨단 도시가 발전했다. 비옥한 초승달 지대는 고대문명이 탄생하고 발전할 상을 가지고 있던 곳이었다.

    국내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비옥한 초승달 지대가 될 상을 지닌 곳은 어디일까? 김해~진해~부산(GJB)을 잇는 동북아물류플랫폼이 동북아의 비옥한 초승달 지대가 될 상이다. 동북아물류플랫폼 개념은 공항, 항만, 철도를 연결한 트라이-포트 최적화, 물류단지, 산업단지, 경제특구 등의 조성을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물류 플랫폼 비즈니스 도시를 의미한다. 동북아 지역의 화물과 사람, 정보가 모여드는 국제교역의 중심지이자 다양한 비즈니스와 부가가치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GJB동북아물류플랫폼은 낙동강 하구의 넓은 개활지와 남해안에 접한 트라이-포트로서 기능을 갖추고 있는 등 동북아물류플랫폼 개념이 그대로 적용되는 곳이다. 4차산업혁명 기술과 결합된 물류산업의 중요성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물류시장 성장 가능성을 생각하면, GJB동북아물류플랫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교통과 통신의 급속한 발전은 글로벌 물류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왔다. 세계가 거대한 블록 경제를 이루면서 글로벌 가치사슬과 연계된 물류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육해공 복합물류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은 점점 더 자신이 생산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통합적인 물류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이 2024년 기준으로 세계 물류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측되기도 한다.

    GJB동북아물류플랫폼은 글로벌 물류허브 도시를 목적으로 하는 국가 차원의 전략이다. 트라이포트를 중심으로 배후지역에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목표를 성사시키기 위해 GJB동북아물류플랫폼은 트라이-포트의 최적화와 더불어 글로벌 스마트 복합물류단지, 스마트 산업단지, R&D·업무지원단지 등을 핵심 기능으로 설정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 복합물류단지를 구축해 동북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국제물류협력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현하려 한다. 스마트 산업단지는 4차산업혁명 기술과 공유 및 개방의 가치를 결합한 미래형 산업단지이다.

    수도권과 함께 성장하면서 지방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경제권을 형성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에서 GJB동북아물류플랫폼은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이뤄 낼 자질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비옥한 대한민국 물류 초승달 지대를 구축함으로써, 국가경쟁력 강화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조준혁(경상국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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