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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5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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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마산만 물고기 폐사 미스터리

각계서 다양한 원인·가능성 제기
시, 수온 변화·오염·폐기 등 조사
수산과학원에 폐사체 분석 의뢰

  • 기사입력 : 2022-10-04 20: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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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마산만 물고기 집단폐사가 발생한 지 5일이 지나도록 명확한 원인 규명이 나오지 않으면서 폐사원인에 대한 다양한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다.(4일 2면 ▲마산 앞바다 뒤덮은 청어 사체… 해안가엔 비린내 진동 )

    물고기 폐사체는 지난달 30일 창원 마산합포구 구산면 해양드라마세트장 인근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10월 1일 마산합포구 진동면 도만항과 다구항에서, 2일에는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앞 바다에서도 폐사된 물고기가 추가로 나타났다. 4일까지 수거한 폐사체는 69.7t가량이며 현재도 진행 중이다.

    4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욱곡마을 앞 바닷가에서 해양환경지킴이 회원들이 집단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4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욱곡마을 앞 바닷가에서 해양환경지킴이 회원들이 집단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창원시는 △해수면 수온의 일시적 변화 △해양 오염 △어선이 잡은 어린 물고기 폐기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원인 규명을 진행 중이다. 시는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에 실시간 해양환경측정 조사를 요청하는 한편 폐사체는 국립수산과학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폐사체 연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통상 7일이 걸린다.

    어류 폐사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최재석 강원대학교 어류연구센터장은 폐사 물고기 사진 등과 정황을 확인한 뒤, 폐사 원인이 ‘용존산소 부족’과 ‘수온 상승’일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했다. 창원시는 2일 오전 9시께 폐사 신고 이후 3·15해양누리공원 앞 바다 4개 지점에서 시료를 채취했다. 당시 용존산소(DO) 수치는 평균 4.8ppm, 수온은 24.3℃로 측정됐다. 물고기가 살기 좋은 DO는 4ppm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수온 또한 고수온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

    최 센터장은 “사진 상으로 어체를 확인했을 때 물고기의 입과 아가미 모두 벌어져 있다. 몸까지 비틀어져 있는데 용존산소가 부족해졌거나 수온이 높아졌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종의 활동반경 등 라이프사이클을 파악해 사체가 발견된 장소가 아닌 폐사하게 된 장소를 찾아 시료를 채취해야 용존산소 부족 등 제대로 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증가와 생태계 변화도 변수로 제기된다. 박종권 전 창원마산진해환경연합 의장은 “기후변화가 심각해지고 수온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연안의 생태계가 점점 바뀌어가고 있다. 남방계열에 있는 어종이 발견되고 영동지역에는 연안 암반에 해조류가 사라지고 석회 조류가 달라붙는 백화 현상이 심각하다”며 “청어 폐사 또한 기후위기로 인한 이상현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연안 수온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68년부터 2021년까지 동해의 경우 1.75℃, 서해는 1.24℃, 남해는 1.07℃가량 수온이 상승했다. 최양호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 박사는 “전체적인 수온 변화가 이뤄지는 경향이고 이로 인해 서식 어종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기후변화를 이번 물고기 폐사로 연관짓기에는 오로지 한 어종만 집중적으로 폐사했기에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창원시는 어선이 잡은 물고기를 폐기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대형어선에서 쌍끌이로 고기를 잡았지만 판로가 없자 바다에 그대로 버렸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마산만에서 폐사한 물고기가 청어가 아닌 정어리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청어는 2~10℃ 사이 수온의 연안과 민물에서 서식하며 주로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에 보이는 어종이다. 정어리는 청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봄과 가을, 겨울에 볼 수 있다. 창원시는 정확한 어종 파악을 위해 전문기관에 방문을 요청했다.

    한편 창원해양경찰은 4일 오전 창원시로부터 수사의뢰를 받고 현장에 나가 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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