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18일 (화)
전체메뉴

[가고파] 감탄고토(甘呑苦吐)- 김병희(문화체육부장)

  • 기사입력 : 2022-10-04 19:36:09
  •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통산 3호 해트트릭을 쏘아 올리며 화려한 부활을 알리자, 그의 능력을 의심했던 팬들을 위한 사과문 양식이 현지에 등장했다. 지난 18일 국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잉글랜드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사과문 양식이 화제가 됐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이 ‘손흥민 사과문’에는 ‘언론이 손흥민은 이제 끝났다고 확신하게 만들었다’, ‘솔직히 경기를 보지 않았다’, ‘내 견해가 눈을 가렸다’, ‘축구를 잘 모른다’, ‘질투심’, ‘스탯만 봤다’라며 자신이 왜 손흥민을 의심했는지를 택하는 칸이 존재한다. 이 사과문 양식을 올린 팬은 ‘기입해 달라’며 손흥민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전했다.

    ▼이날 손흥민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2-2023 EPL 8라운드 레스터 시터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총 3골을 몰아치며 6-2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첫 골 이후 ‘정색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그간의 맘고생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많이 실망했다. 그러나 오늘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슬픔을 모두 털어냈다”고 말했다. 조금 잘하면 영웅 대접을 받고 조금 못하면 역적이 되는 게 스포츠 아닌가 싶다.

    ▼손흥민의 활약에 현지 언론들도 꼬리를 내렸다. BBC는 EPL 8라운드를 종합해 가장 활약이 좋았던 선수 11명을 선정한 ‘이 주의 팀’에 손흥민을 포함 시켰다. 3-4-3 포메이션이라는 가정 하에 손흥민을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세운 것이다. 그는 리그 득점 1위에 오른 엘링 홀란드와 가브리엘 제수스 등과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런 현실에 감탄고토(甘呑苦吐)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나게 한다. 달면 삼기고 쓰면 뱉는다는 말이다. 이날 해트트릭으로 지금까지 자신을 향한 의심들을 한 방에 날려버리며 신뢰를 되찾은 손흥민이 앞으로 꾸준한 활약으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할지 주목된다.

    김병희(문화체육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병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