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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0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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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10주년’ NC와 함께 한 사람들] (3) ‘공룡좌’

공룡탈 쓴 찐팬 “NC는 나의 운명”

  • 기사입력 : 2022-09-23 08: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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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 다이노스에는 단디·쎄리와 더불어 또 하나의 공룡 마스코트가 있다. 바로 ‘공룡좌’다.

    NC의 열혈팬인 공룡좌는 공룡탈을 쓰고 선수단의 승리를 위해 응원하면서 관객석을 지키고 있다. 2018년부터 NC의 경기가 펼쳐지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공룡좌가 나타났고, 어느덧 그는 NC 팬들뿐만 아니라 타 구단 팬들 사이에서도 인기인으로 거듭났다.

    현재 NC는 가을 야구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공룡탈을 쓰고 이들의 여정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공룡좌’이야기를 전한다.

    지난 7월 9일 고척 키움전, 공룡좌가 ‘포기하지 말자 우리’라는 글이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있다./공룡좌/
    지난 7월 9일 고척 키움전, 공룡좌가 ‘포기하지 말자 우리’라는 글이 적힌 스케치북을 들고 있다./공룡좌/

    공룡좌의 야구 사랑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국가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 피어났다. 그 길로 그는 야구의 매력에 빠졌다. 이후 NC가 마산에 창단되는 소식을 들었고 그때부터 NC 사랑이 시작됐다. 공룡좌는 “창단 직후 2군 경기도 보러 다녔다. 하지만 당시에는 지금처럼 NC에 푹 빠져있지는 않았다”면서 “2013년 해외에 근무할 때가 있었는데 타국에 있다 보니 외롭기도 하고 여러가지 복잡한 일들로 힘들었다. 당시 NC 경기를 챙겨봤는데 승리 후 나오는 ‘마산스트리트’가 심금을 울리며 힘을 얻었다.

    이때부터가 NC의 ‘찐’팬이 됐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직관을 다니면서 NC의 응원을 이어가던 중, 2018년 우연찮게 인터넷에서 공룡탈을 봤다. 그렇게 운명처럼 그는 공룡좌라는 부캐릭터를 만났다. 공룡좌는 “공룡탈을 쓰고 야구장을 가면 이른바 ‘인싸’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 쓰고 경기장을 찾을 때는 엄청 떨렸다. 하지만 이미 구입해 포기할 수 없었다”며 “탈을 쓰고 응원석에 들어서니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야구에 ‘푹’
    NC 창단 직후 2군 경기도 보러 다녀
    2013년 타국서 경기 보며 외로움 달래
    2018년부터 공룡탈 쓰고 응원 나서
    전국 방방곡곡 누비며 팬들에 인기

    “홈 경기 2만 응원석 팬들로 가득 차
    더 이상 공룡탈 쓰지 않아도 되길”

    공룡좌 5년차. 그 인기는 갈수록 치솟고 있다. 창원NC파크 뿐만 아니라 NC의 경기가 진행되는 곳이라면 전국 방방곡곡의 야구장을 찾아간다. 그렇게 2년전 새로 바꾼 차는 3만km를 향해가고 있다. 그는 “현재 직장이 광주에 있어 홈구장을 찾아오는 것도 쉽지 않다. 가끔 부담이 느껴지기도 하고 힘들 때도 있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이 즐겁다”며 “팬분들께서 음료와 먹을것을 선물로 주시는데 마치 스타가 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공룡좌가 불편함을 이겨내고 탈을 쓰는 원동력은 NC에 대한 사랑이다. 공룡좌는 “처음에는 관심을 끌기 위해 시작했다. 하지만 점점 탈을 쓰고 경기장을 찾다 보니 팬들이 응원을 보내주셨고 나아가 NC의 상징적인 팬으로 기억해주시는 것에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NC가 인기 구단이 아니다 보니 탈을 쓰고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작은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진심을 전했다.

    NC 찐팬 ‘공룡좌’.
    NC 찐팬 ‘공룡좌’.

    최근 공룡좌로서 감동 깊었던 순간은 지난 7월 9일 고척 키움전이다. 공룡좌는 “당시 NC는 키움을 상대로 힘을 내지 못했다. 먼 길을 떠나 직관을 갔는데 10점차로 뒤쳐져 있었고, 그러다 보니 응원석은 고요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날 응원석을 둘러본 공룡좌는 뭔가 짠한 마음이 들었다. 그는 스케치북에 ‘포기말자 우리’라는 글을 적고 단상 앞으로 걸어나갔다. 조용하던 팬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냈다. 이후로 NC 팬들의 열띤 응원 소리가 경기장을 퍼져나갔다. 그는 “작은 행동이었지만, 팬들이 호응해주시는 데 감동 받았다. 사실 이날 제가 제일 먼저 포기하고 만두 먹고 있다가 왔는데, 팬들이 저를 따라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많은 팬들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공룡좌는 팬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그는 “탈을 쓰고 있으면 시야가 좁아져 다가오는 아이들을 확인 못할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깜짝 놀랄 때가 있어 주기적으로 확인하지만 부모님들 역시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NC 팬 중 한 사람으로서 야구장을 찾는다. 다른 때라면 흔쾌히 사진 요청을 받아들이지만, 승부처 순간에는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NC 찐팬 ‘공룡좌’.
    NC 찐팬 ‘공룡좌’.

    공룡좌의 꿈은 열띤 응원이 펼쳐지는 창원NC파크를 보는 것이다. 그는 “주말 홈에서 경기가 치러질 때 2만 응원석이 팬들로 가득 차 더 이상은 공룡탈을 쓰지 않아도 될 때가 왔으면 좋겠다. 그 순간이 온다면 ‘공룡좌’는 기억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NC의 또 다른 마스코트 ‘공룡좌’가 사라지는 것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 아닐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솔직히 앞으로 제가 얼마나 더 탈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그 때가 다가오면 후계자 양성을 생각해봐야겠다. 누군가 저 다음으로 탈을 쓰고 경기장을 찾는 일들이 이어진다면 그것 또한 재밌을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향후 탈을 쓰지 않는 날이 오더라도 응원 열기가 떨어진다면 언제든지 돌아 올 것이다”고 NC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밝혔다.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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