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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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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新팔도명물] 하동 야생차

지리산이 키운 ‘왕의 녹차’ 세계인이 반한 ‘야생의 맛’
지리산 자락 자연친화 전통 방식으로 생산
기온차 크고 마사질 토양, 차나무 생육 도움

  • 기사입력 : 2022-09-23 07: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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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 야생차는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화개·악양면 일원 야생차 군락은 신라 흥덕왕 3년(828) 대렴 공(公)이 당나라로부터 가져온 차 씨앗을 왕명에 따라 지리산에 심으면서 형성돼 1200여년을 이어온 우리나라 차 문화의 성지다.

    하동 야생차는 다른 지역의 녹차보다 성분은 물론이고 맛과 품질이 우수해 삼국시대부터 왕에게 진상된 ‘왕의 녹차’로 널리 알려졌다. 현재 921농가가 627㏊의 재배면적에서 연간 1020여t을 생산해 175억원(2020년 기준)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하동 화개면 정금차밭./하동군/
    하동 화개면 정금차밭./하동군/

    ◇화개면 야생차밭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하동 야생차 생산지인 화개·악양면 일원은 지리산과 섬진강에 인접해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차 생산시기에 밤낮의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지리산 줄기 남향의 산간지에 분포한 이곳은 점토 구성비가 낮은 마사질 양토로 이뤄져 차나무 생육에 이롭고 고품질 녹차 생산에 적합하다.

    이같은 토질과 기후 조건으로 하동 녹차는 전국 차 생산량의 30%를 차지할 만큼 성장하고 있다. 하동 야생차는 험준한 지리산 자락 산비탈에 자연농법 등 자연친화적 전통의 방식으로 생산하면서 생활문화, 농업경관 형성으로 후대에 물려주어야 하는 중요한 농업유산이다. 지난 2017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화개면 일원 600㏊ 야생차밭은 풀을 직접 뽑아 거름을 대신하고 차 부산물을 밭에 뿌려 토양을 산성화했다.

    하동 햇차 출하 모습./하동군/
    하동 햇차 출하 모습./하동군/
    하동 햇차.
    하동 햇차.

    ◇피로 회복, 비만 방지 등 효과 뛰어나= 지리산 산록의 돌 틈에서 자란 야생찻잎을 수대로 이어온 명인들의 손끝에서 전통적인 제다 방법으로 덖고, 비비고, 말린 하동 화개의 야생녹차는 색, 맛, 향이 독특하며 비만 방지, 피로 회복, 숙취 제거, 항암효과가 뛰어난 우리 고유의 차다. 화개는 차나무에 알맞은 기후 조건과 다른 지방과 다른 응축된 차향기를 갖게 하는 독특한 입지 조건을 가진다.

    세계 3대 명차 중 하나인 다아즐링 홍차의 산지인 인도의 다아즐링 지방은 히말라야의 해발 2000~3000m의 험준한 벼랑에 있는 차밭이다. 이곳의 차나무들은 낮 동안 뜨거웠던 태양의 직사열이 저녁때가 되면 갑자기 차가워지면서 계곡 밑으로부터 하얀 안개가 가득 채워 올라온다. 이 안개와 극심한 일교차가 이 지방의 차를 세계적인 부드러운 맛과 최고 향기를 갖춘 특유의 다아즐링 홍차로 만든 것처럼 지리산 화개동천 야생차도 인도의 다아즐링과 같은 독특한 지세를 이루고 있다.

    평균 해발 1200m가 넘는 지리산 종주능선이 서북쪽을 가로지르고, 남쪽은 섬진강과 화개천이 만나 흐르는 해발 200m 정도의 지형으로 산의 골이 깊어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고 운무가 자주 끼어 차나무에 일조량을 조절, 차나무를 더욱 건강하게 해 찻잎에 맛과 향을 더한다.

    하동 녹차로 만든 쫀득이
    하동 녹차로 만든 쫀득이
    하동 녹차 화장품
    하동 녹차 화장품

    ◇스타벅스와 계약 후 수출 급신장= 하동 야생차는 다섯 종류로 구분된다. 발효하지 않는 차(녹차)는 찻잎을 증기 또는 화열로써 찻잎 중에 존재하는 효소인 폴리페놀옥시다아제의 활성을 잃게 해 산화를 막고 고유의 녹색을 유지시킨 것으로 덖음차와 찐차로 분류돼 생산된다.

    전발효차(홍차)는 대체로 열대 지방이 주산지이며, 일조량이 많을수록 탄닌 성분이 강해져 양질의 홍차가 된다. 생엽을 시들게 하여(위조) 비비는 작업(유념)을 1,2차로 한 뒤 발효·건조해 생산한다. 녹차는 오래될 경우 색, 향, 미가 줄어듦으로 중국이나 대만인들은 오룡차를 즐긴다. 반발효차(오룡차 등)는 반발효했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지나도 몇 년간은 맛과 향에 변함이 없이 유지된다. 일광위조, 실내위조, 주청, 살청, 유념, 반발효, 건조의 순서로 생산된다. 우리나라 가루차 역사는 다엽을 맷돌로 분쇄해 가루를 내 엽전처럼 만들어 꿰어 말려 놓고 다시 가루로 만들어 차를 마신 것에서 시작했는데 이를 전차 혹은 단차라 한다.

    엽차는 대체로 첫물차, 두물차를 만들어 낸 후에 끝물차로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다엽이 약간 경화된 것으로 만들지만 하동은 첫물차의 대작 다음의 고급 잎으로 만든다. 다른 차와 마찬가지로 찌거나 덖어서 만들며 혼합해 제조하기도 한다.

    2021년 하동녹차 수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7년 글로벌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와 수출 계약을 한 이후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5년 만에 11만4775㎏ 300만달러를 달성했다.

    하동 녹차 달고나
    하동 녹차 달고나
    2021년 슈퍼 테스터상을 받은 K-Matcha
    2021년 슈퍼 테스터상을 받은 K-Matcha

    ◇삼각티백·K-Matcha 슈퍼 테스터상’ 수상= 하동녹차는 세계 맛 권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2021년 국제식음료품평원이 개최한 ‘2021년 슈퍼 테스터상(Superior Taster Award)’에서 하동녹차연구소 가공공장이 생산한 하동녹차 삼각티백과 K-Matcha(마차·말차)가 세계의 수많은 차를 제치고 차로서는 국내 최초로 ‘우수한 맛상’을 수상했다.

    국내 차 시배지인 하동에서 국내 처음으로 2023년 세계 차(茶)엑스포가 개최돼 또다시 우수성을 알린다. 2023하동세계차엑스포는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茶)!’를 주제로 내년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하동스포츠파크와 하동야생차문화축제장을 비롯한 창원, 김해 등 경남 일원에서 개최된다. 총 사업비 147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엑스포에는 10개국 135만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햇차를 따고 있는 모습./하동군/
    햇차를 따고 있는 모습./하동군/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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