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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25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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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AI 예술- 양영석(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기사입력 : 2022-09-15 19: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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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서 열린 한 미술대회의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한 게임 기획자가 AI로 제작해 출품한 3점 중 한 작품이 1위에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이 작품이 텍스트로 된 설명문을 입력하면 몇 초 만에 이미지로 변환시켜주는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AI 프로그램으로 생성됐기 때문이다. 출품자는 대회에 제출한 작품 3개를 얻는 데 80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미술전 디지털아트 부문의 규정을 보면 창작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거나 색깔을 조정하는 등 디지털 방식으로 이미지를 편집하는 행위가 인정되지만 수상자는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았다. 이 소식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급속히 퍼지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쪽은 AI가 기존 작가들이 공들여 그린 이미지를 학습해 짜깁기한다는 점에서 표절이라고 비난하지만, 다른 쪽은 이미지 변환을 위한 아이디어와 문구를 생각해내는 것도 창작행위라서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전을 통해 존재감이 알려진 이후 AI는 우리 생활 속 깊숙히 파고들었다. 가장 흔하게 활용되는 분야는 산업생산, 가전제품, SNS이지만 문화예술의 영역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그림은 물론, 문학작품을 쓰고 작곡하고 노래도 부른다. 작품수준도 뛰어나 예술성을 인정받기도 하고 고가에 판매되기까지 한다. 그러다 보니 인간 예술가의 입지를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돼 배척하려는 경향이 있다.

    ▼오늘날 예술의 영역은 점점 넓어지고 그 도구나 재료도 제약이 없어지는 추세다. 예술가의 조력자로 AI를 잘만 활용한다면 문화예술 분야에 새로운 혁신이 될 수 있다.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최근 트렌드를 적재적소에 반영해낸 예술품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AI를 통해 얻은 창작 아이디어가 예술가의 작품 활동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AI와 인간 예술가의 컬래버레이션이 만들어 낼 미래 예술이 기대된다.

    양영석(문화체육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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