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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 2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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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주남저수지-한국대표 철새도래지- 김교한

  • 기사입력 : 2022-09-08 09: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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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 맑은 수초 사이에 출렁이는 연꽃 향

    잔물결 깨어나는 새벽의 문을 열고

    속 깊이 기약을 다지는 고요가 층 쌓는다


    여기는 이웃끼리 등 돌리지 않는다

    청산도 구름도 포용하는 큰 가슴

    새로운 깨달음을 헹구는 세계가 출렁인다


    증오와 변심 없는 소통의 하늘 열고

    기다림을 비축해온 장엄한 고요 속에

    새벽녘 무리를 지어 비상하는 가창오리


    ☞ 주남저수지는 사시사철 철새들의 맛집이다. 기후가 따뜻해 한국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가창오리가 월동하면서 유명해졌다. “여기는 이웃끼리 등 돌리지 않는” 수만 마리 철새와 텃새들이 “증오와 변심 없는 소통의 하늘 열고” 그동안 굶주렸던 허기를 달래기 위해 빈 들에서 부지런히 먹이를 찾는 장엄한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주남저수지의 여름은 인고의 세월을 보내다 인연이 되면 진흙탕 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꽃을 피우는 연꽃이 있다. 연꽃이 피기 시작하면 연꽃단지에 지저귀는 개개비를 찍기 위해 출사가 이어지고, 겨울이면 월동을 위해 찾아온 큰고니와 재두루미의 우아한 몸짓으로 “청산도 구름도 포용하는 큰 가슴”의 자연으로 제각각 아름다운 공존의 세계를 보여준다. - 옥영숙(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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