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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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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 무릎관절염, 체중 줄이고 자세 중요

김홍윤 (한의학박사·창원 바른몸한의원 원장)

  • 기사입력 : 2022-08-22 0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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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께에는 우리나라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가 된다고 한다. 노년층 비율이 증가하면서 퇴행성 질환자도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무릎관절염을 꼽을 수 있다.

    무릎 관절염(슬관절)은 퇴행성 관절염(골관절염, osteoarthritis)으로 뼈끝을 감싼 연골이 닳아 발생하며, 통증과 부종을 일으킨다. 이는 비만과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도 발생한다. 젊은 세대도 예외는 아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70대 여성 김모씨는 내원 당시 우측 무릎이 부어 있었고, 구부러진 상태에서 보행 시 통증이 심했다. 잘 걷지 못하고, 계단 오르내리기도 힘들다고 호소했다. 자세히 문진을 해보니 무릎에 누적된 부하와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 오랜 동안 무리하고 힘든 일을 하면서 자세가 틀어져 버린 것 이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단됐다. ‘오’자 형 다리변형이 있었으며, 관절이 상당히 닳은 상태였다. 약 두 달간의 치료로 틀어진 자세를 바로 잡으니 통증이 나아졌다. 무엇보다 틀어진 자세가 바르게 되니 훨씬 젊어 보였다.

    무릎 관절염은 초기에는 무릎을 움직여 걸을 때에만 뼈가 마찰되기 때문에, 가만히 서 있거나 충분히 쉬어주면 통증이 사라진다.

    날씨의 영향도 받는다. 기온이 낮아지면 뼈와 뼈 사이를 잇는 관절액이 굳게 되며, 뻣뻣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오래 쉬었다 일어나거나 움직이면 무릎이 뻣뻣해지고 시큰한 느낌이 든다. 관절 안으로 물도 차게 된다. 계단이나 오르막 길을 갈 때는 통증을 유발한다. 관절 운동 범위도 감소한다.

    관절염이 진행되면 관절 주변을 손으로 눌러보았을 때 아픔이 느껴지게 된다. 무릎 관절염은 활동 후에 통증이 증가하므로, 저녁이나 수면 전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질환이 중기 이상을 넘으면 무릎이 변형돼 ‘오’자 다리가 될 수 있고, 관절이 닳는 속도가 빨라진다.

    관절염이 중기~말기가 되면 연골이 미처 관절을 보호해주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주로 내측 관절이 심하게 파괴되어 버린다. 다리가 안쪽으로 휘게 되며, 일명 ‘오다리’ 변형을 유발하고 수술까지 고려되는 상태로 악화된다.

    무릎 통증 환자는 배드민턴, 탁구, 검도 같은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평상시 쪼그려 앉기와 계단 오르내리기도 좋지 않다.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는 등산과 비탈길도 도움이 안된다. 특히 스쿼트(Squatt) 자세는 무릎에 7∼8배의 무리를 줌으로 안하는 게 좋다. 또한 양반 다리 등 무릎 넙다리 관절에 압박이 가해지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반면 흙길 및 백사장 걷기, 특히 무릎 정도까지 물이 차 있는 백사장이라면 더욱 좋다. 수영도 적극적으로 권한다.

    체중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체중이 1kg 증가할 때 무릎에 더해지는 하중은 약 3~5kg으로 몇 배나 늘어난다. 그렇다고 체중을 뺀다고 무리한 다이어트나 등산, 계단 오르내리기 등 운동은 오히려 무릎에 부담을 주므로 피해야 한다.

    무릎 연골은 한 번 닳으면 재생되지 않는다. 평소 예방을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통증이 나타나면 조기에 치료하여 악화를 막아야 한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무릎을 바로잡고, 한약으로 연골의 회복을 돕는다. 약침으로 염증 물질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시킨다.

    김홍윤 (한의학박사·창원 바른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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