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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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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일본, 힘 합쳐야 할 이웃”… 日 총리는 야스쿠니 ‘봉납’

77주년 광복절 경축사서 밝혀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해 한·일관계 회복·발전시킬 것”

  • 기사입력 : 2022-08-15 21: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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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 관계의 포괄적 미래상을 제시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해 한·일 관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과거 우리의 자유를 되찾고 지키기 위해 정치적 지배로부터 벗어나야 하는 대상이었던 일본은 이제 세계 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가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와 시대적 사명을 향해 나아갈 때 과거사 문제도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은 1998년 10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와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으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담고 있다. 당시 오부치 총리는 “과거 식민지 지배로 한국 국민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안겨준 데 대해 사죄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다만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등 과거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패전일인 이날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다마구시료(料)를 봉납(捧納·물품 따위를 바침)했다고 교토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일제의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행위로 해석되며 한국이나 중국 등 이웃 나라와 마찰을 빚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도조 히데키(1884∼1948)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 명이 합사돼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야스쿠니 신사에 일단 일본 총리가 직접 가지는 않는 선에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한 것 같다”며 “사전에 우리 측에 설명도 해왔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 정부와 의회의 책임있는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논평했다.

    윤 대통령은 항일 독립운동에 대해 “3·1 독립선언과 상해 임시정부 헌장, 그리고 매헌 윤봉길 선생의 독립정신에서 보는 바 같이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전체주의 국가를 세우기 위한 독립운동은 결코 아니었다”면서 “독립운동은 끝난 것이 아니다. 공산세력에 맞서 자유국가를 건국하는 과정, 자유민주주의의 토대인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과정을 통해 계속되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1948년 건국절 지정을 추진했던 과거 우파 진영 일각의 역사관에서 벗어나 1919년 수립된 임시정부의 ‘적통’을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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