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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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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경남의 ‘경제고통지수’

  • 기사입력 : 2022-08-15 21: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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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의 ‘경제고통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 충격적인 결과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경남 경제고통지수는 10.4로 전국 평균 9.2보다 1.2p나 높다.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경제고통지수는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착안한 것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실업률을 더한 지표이다. 경남의 경제고통지수가 높다는 것은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이 타 시도에 비해 높아 먹고살기가 힘들어졌다는 뜻이다. 수치로 보면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8%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과 같다. 실업률도 3.6%로 전국 평균 2.9%보다 0.7%p 높다. 문제는 전국적으로 실업률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는데도 경남은 오히려 늘었다는 데 있다. 경남 경제가 이처럼 악화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경제고통지수는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밥상 물가’로 불리는 소비자물가가 치솟고 실업률이 높아지니 도민들이 체감하는 경제적 고통은 전국에서 가장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서 걱정되는 것은 서민들의 경제적 고충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됐지만 불완전 취업자를 포함한 확장 실업률과 생필품 중심의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을 더한 서민경제고통지수는 경제고통지수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영세상인과 취약계층들은 코로나19로 혹독한 시련기를 보냈는데 외환위기 이후 최대로 오른 소비자물가와 실업률 상승으로 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서민경제가 붕괴될 수도 있다.

    경남의 경제고통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배경은 주력산업이었던 조선과 기계제조업의 침체와 양질의 일자리를 제때 늘리지 못한 데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남도를 비롯한 시군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내놓았지만 서민들이 먹고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을 할 정도가 됐다. 지방정부의 한계는 있지만 경남도는 경제고통지수가 관련 통계 작성 후 최고치라는 데 초점을 맞춰 도정을 민생경제에 집중해야 한다. 지역경제 관련 기관들도 물가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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