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2년 08월 10일 (수)
전체메뉴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新팔도명물] 안동 ‘백진주 쌀’

우리아이 ‘입맛’ 찾아줄 고소하고 쫀득한 ‘밥맛’
일반 쌀보다 낱알 크기 작고 찰진 식감
뽀얗고 윤기 나 진주같다고 이름붙여

  • 기사입력 : 2022-08-04 20:37:52
  •   
  •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

    경북 안동지역에서 재배되는 백진주 쌀은 전국에서도 그 인기가 숙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주식인 쌀은 해마다 소비량이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브랜드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적게 먹는 만큼 더 맛있는 쌀, 입맛에 맞는 쌀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예부터 안동은 벼농사가 성행한 지역이었다. 이런 안동에서도 백진주는 명품 쌀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요즘 타지역에서도 백진주 품종을 재배하는 예도 있지만, 안동지역에서 생산되는 ‘안동농협 백진주 쌀’만 찾는 소비자가 있을 정도로 전국에서도 독보적인 인지도를 자랑 중이다.

    백진주 쌀로 지은 밥과 쌀알./안동농협/
    백진주 쌀로 지은 밥과 쌀알./안동농협/

    ◇차진 식감과 고소함… 밥공기 속 보물 ‘백진주’

    백진주 쌀의 탄생은 안동농협이 쌀시장 개방에 대비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산업 육성과 쌀 생산농가들의 소득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에서 시작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안동시농업기술센터가 2001년 ‘일품벼’의 변이 유기 계통 중에서 선발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 품종이 바로 백진주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 작물계장의 오랜 연구를 통해 안동지역 토양 특성에 가장 적합하도록 종자를 육성했고 수년 동안 병해충 관리와 생산량 관리에 힘을 쏟아 드디어 단일품종의 백진주 쌀로 자리를 잡게 됐다.

    백진주 쌀은 일반 쌀보다 쌀알이 작으며 아밀로오스(amylose·녹말의 한 종류) 함량이 9.1%로 낮아 밥을 하면 찹쌀 같은 쫀득한 식감으로 차지고 부드러우며,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백진주라는 품종의 명칭도 흰 쌀알이 뽀얗고 윤기가 흐르는 모습이 마치 진주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백진주는 현미로 밥을 해도 찰기가 있어 웰빙식으로서 현미식단을 원하는 소비층에 적합한 쌀로 평가받는다. 밥을 지을 때 물에 불리지 않고 일반 쌀보다 물을 10% 정도 적게 사용해야 더욱 맛있으며, 밥이 쉽게 상하지 않고, 식어도 딱딱해지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국립식량과학원 관계자는 “요즘 식감이 차진 밥맛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 ‘중간찰벼’의 인기가 좋고 관련 상품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백진주가 20여년간 꾸준히 인기를 누려온 비결은 밥맛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안동농협에 진열된 백진주 쌀./안동시/
    안동농협에 진열된 백진주 쌀./안동시/

    ◇삼진아웃제 도입… 전량 계약 재배로 품질관리에 만전

    백진주 쌀이 인기를 끌면서 타지역에서 백진주를 재배해 출하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원조 안동농협 백진주의 아성은 깨지 못하고 있다. 이런 품질의 비결은 철저한 계약 재배로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때문이다.

    안동농협은 지난 2002년부터 조합원들과 전량 계약 재배를 통해 백진주 쌀을 생산하고 있다. 계약재배 농가에 대해 생산·수매·출하까지 체계적으로 지원·관리하는 것도 특이하다. 좋은 쌀이 생산될 수 있도록 종자와 비료·영양제·토양개량제 등을 무료로 공급하고, 안동시의 지원을 받아 무인헬기를 구입해 각종 영양제와 친환경제제를 적기에 살포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는 순도 비율을 높이고 종자 확산을 막고자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계약해 종자를 전량 공급받고 있다.

    안동농협은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볍씨 소독에서부터 수확 시까지의 주요 농작업 내용을 생산 이력 일지에 작성토록 하는 등 생산 이력 추적 관리에도 만전이다.

    안동농협은 품질 고급화를 위해 혼입, 미출하, 적정 출하 위반 등을 한 농가에 대해서는 ‘삼진아웃제’를 적용하고 있다. 수매할 때 농가별로 표본 채취와 DNA(유전물질) 분석을 시행해 다른 품종이 일정 비율 이상 혼입되면 5년간 계약재배 사업에서 배제한다는 내용이다.

    황금빛으로 무르익은 백진주 벼./안동농협/
    황금빛으로 무르익은 백진주 벼./안동농협/

    ◇안동농협 백진주 쌀 품절 대란… 미용산업에도 뛰어들어

    백진주 쌀은 2018년부터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있다.

    먹어본 사람들은 그 맛에 재구매를 하고 맘 카페에서 맛있는 쌀로 공유되기 시작됐다. 특히 ‘밥 잘 안 먹는 우리 아이 밥 먹게 하는 쌀’로 백진주의 이미지가 대표되면서 매년 품절의 대란을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물량 확대를 위해 인근 지역농협과의 계약재배를 추진 중이다.

    농협은 이러한 인지도에 힘을 얻어 해외 수출과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 등의 입점으로 유통경로를 확대하고 지역농업의 기반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앞서 지난 2005년부터는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즉석 도정코너를 전국 56개 대형마트의 지점에 설치·운영해 인지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확보된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기반으로 전체 매출액의 48%를 온라인(네이버스토어팜, 경이로운몰) 판매로 거두고 있다.

    이와 함께 쌀의 부산물을 활용한 미강 마스크팩을 출시해 백진주의 인기를 점차 확대 중이다. 도정과정 발생하는 현미의 6~8% 쌀겨를 활용해서는 쌀겨기름을 짜는 데 이용한다. 철저한 관리로 재배되는 백진주 쌀은 단순히 부산물로 밖에 인식되지 않던 쌀겨마저 미용 산업과 접목해 활용하는 등 버릴 것 하나 없는 효자 농산물로 통한다.

    매일신문 엄재진·김영진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