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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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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스테커리아 창원엔시스- 송환빈(센테니얼연구원 원장)

  • 기사입력 : 2022-08-03 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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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적조(red tide) 발생과 수산 피해는 1982년부터 1994년까지는 진해만, 진주만, 통영 인근 해역 등의 일부 제한된 내만 해역에서 국지적으로 보이던 것이, 1995년부터는 남해 중앙부 해역인 소리도 인근에서 발생을 시작해, 남해 및 동해 전 해역에 걸친 광역해역에서 장기적으로 대규모의 적조를 발생시켜 막대한 수산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세계적 적조연구 권위자인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정해진 교수는 1996년부터 마산만, 진해만 일대에서의 적조연구를 시작했다. 또한 우리나라 해양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연구와 기후변화, 고수온/저수온, 부영양화, 빈산소 등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왔다.

    또한 정 교수는 국내 해역에서 유용 생물자원인 해양 와편모류 20여개 신종과 10여개 신속을 발굴한 후 국제 저명 학술지에 발표해 우리나라가 불모지에서 세계 5위권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했다. 특히 정 교수는 11개 신종의 이름을 우리나라 국내 지명을 따서 명명했고, 2개의 신종은 국내 해양학자 이름을 따서 명명함으로써 우리나라의 해양연구력과 국내 지명을 국제적으로 알렸다. 특히 그동안 발굴한 신종명을 스테커리아 창원엔시스(Stoeckeria changwonensis), 루시엘라 마산엔시스(Luciella masanensis), 스크립시엘라 마산엔시스(Scrippsiella masanensis), 자이로디니움 진해엔스(Gyrodinium jinhaense)라고 명명한 후 미국 조류학회지(Journal of Phycology), 국제 조류학회지(Phycologia) 등에 발표해 창원, 마산, 진해 이름을 국제 학계에 알렸다. 또한 섬모충 신종에도 발라니온 마산엔시스(Balanion masanensis)라고 명명해 발표했다. 보통 종명은 수백 년 동안 불려지기 때문에 지명을 알리는 효과는 엄청나다.

    서울대학교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스크립스해양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95년도에 귀국해, 군산대를 거쳐 2003년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인 정 교수는 해양생물 신종 발굴 및 적조 연구 분야에서 세계 최강국으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한 공로로 2020년 25회 바다의 날 포상에서 옥조근정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와편모류는 인간보다 100배 많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고, 다양한 유용 물질과 기능을 가지고 있는 차세대 생물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 교수는 어패류를 폐사시키는 병원성 기생충을 제어할 수 있는 유용 와편모류를 발굴해 수산용 포르말린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기생충 제어 기술을 개발해, 2017년 해양바이오 분야 국가 연구개발 우수 성과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정 교수는 적조연구 분야에서 110여 편의 SCI 논문을 발표해 SCI 발표 연구자 순위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적조 연구를 선도하고 있고, 국가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질러 3위를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아울러 정 교수는 사이언스 어드벤시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 사이언스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등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에도 논문을 내 왔다.

    정 교수는 2012년에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 적조회의(15th International Conference on Harmful Algae)를 유치해 창원시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했다. 국제 적조회의란 유해성 적조 피해에 대한 국제적 공동 연구와 중장기 대책 마련을 위한 것으로, 한국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었다.

    정 교수는 적조연구로 창원시와 인연을 맺어 지금도 창원시를 자주 찾는다. 그동안 정 교수가 창원시에 애정을 가지고 여러 신종에 창원, 마산, 진해 이름을 따서 명명해 이 지명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는데 기여를 했고, 창원 해역을 적조로부터 보호해 온 노력을 감안할 때 명예 창원시민증을 수여해야 하기에 충분하다.

    송환빈(센테니얼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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