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초록기자세상] 오랜 벗 따오기, 오래오래 만나려면
정재은 (마산삼진고 2년)세계적 멸종위기종 ‘따오기’ 창녕서 복원방사 따오기 잘 적응하도록 관심 가져야
- 기사입력 : 2022-08-03 08:03:05
- Tweet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 - 동요 ‘따오기’의 가사 일부
어릴 적 많이 불렀던 노래에도 녹아있는 따오기. 따오기는 이제 우리 곁에서 흔히 보기는 힘든 생물이 되어버렸다. 따오기는 현재 천연기념물이면서 전 세계적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되어 있다. 1970년대에 따오기가 완전히 멸종하게 됐는데 멸종하게 된 큰 이유는 한국전쟁 후의 농경지 파괴와 논에 남아있는 DDT농약 성분에 의한 산란율 감소에 있다. 이 외에도 미꾸라지가 감소함에 따라 먹이 감소로 굶어 죽었다는 설, 날개의 색이 이뻐 많이 잡았다 등의 설이 존재한다. 우리나라 연구진들은 이 따오기를 복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 생물이 멸종하면 관련 있는 다른 생물들도 같이 멸종할 위험이 커지기에 연쇄멸종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종 복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따오기 연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우포늪 따오기 복원센터를 방문했다.
따오기복원센터 케이지.맑은 하늘과 광활한 우포늪이 기자단을 맞아주었다. 우포늪 입구의 바람을 맞으며 우포늪의 바람길을 따라 걷다보면 따오기 복원센터를 마주할 수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을 막기 위해 외부인 출입을 일부 차단하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비교적 작은 케이지와 거대한 케이지를 볼 수 있다. 작은 케이지는 현재 따오기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며 방문객이 쌍안경을 통해 직접 따오기를 관찰 가능한 곳이고, 언덕에 위치한 큰 케이지는 방사 직전 날개 근육 훈련, 소리 적응 훈련 등을 포함한 야생 적응 훈련을 할 때 사용되는 곳이다.
따오기는 외관은 매우 특이한데 짧은 다리와 털이 없어 피부가 노출되어 붉게 보이는 얼굴이 매우 인상적이다. 따오기는 2~6월 사이의 번식기에 3~4개의 알을 낳고 어미새가 그 알을 37.5도의 온도로 28~30일 정도 품어 부화하게 된다. 부화된 후 45일 정도 지나면 어린 따오기로 성장하는데 새끼가 2~3년 정도 더 자라면 성조가 된다. 일반적인 성조의 몸길이는 67~80㎝이고 체중은 1.2~1.7㎏이다.
2019년 첫 방사부터 2022년 7월 현재까지 40마리씩 5회, 총 200마리의 따오기 방사가 이뤄졌다. 2022년에는 야생에서 둥지를 만들고 새끼를 낳는 것까지 성공한 상태이다.
방사된 따오기가 자연에 잘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따오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환경오염에 대한 지역민의 인식 전환에 같이 힘써야 할 것이다. 나아가 우포늪 보전을 위해 정부, 환경단체, 주민들의 원활한 이해관계를 조성하고 정치, 제도적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주민들의 생계와 편의를 위해 매립·개간되고 있으며, 관광지로 변하고 있다. 건강한 습지, 인간과 자연생태계가 공존할 수 있는 우포늪이길 바란다.
정재은정재은 (마산삼진고 2년)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