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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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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초록기자세상] 오랜 벗 따오기, 오래오래 만나려면

정재은 (마산삼진고 2년)
세계적 멸종위기종 ‘따오기’ 창녕서 복원
방사 따오기 잘 적응하도록 관심 가져야

  • 기사입력 : 2022-08-03 0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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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떠나가면 가는 곳이 어디메이뇨. - 동요 ‘따오기’의 가사 일부

    어릴 적 많이 불렀던 노래에도 녹아있는 따오기. 따오기는 이제 우리 곁에서 흔히 보기는 힘든 생물이 되어버렸다. 따오기는 현재 천연기념물이면서 전 세계적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되어 있다. 1970년대에 따오기가 완전히 멸종하게 됐는데 멸종하게 된 큰 이유는 한국전쟁 후의 농경지 파괴와 논에 남아있는 DDT농약 성분에 의한 산란율 감소에 있다. 이 외에도 미꾸라지가 감소함에 따라 먹이 감소로 굶어 죽었다는 설, 날개의 색이 이뻐 많이 잡았다 등의 설이 존재한다. 우리나라 연구진들은 이 따오기를 복원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 생물이 멸종하면 관련 있는 다른 생물들도 같이 멸종할 위험이 커지기에 연쇄멸종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종 복원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따오기 연구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우포늪 따오기 복원센터를 방문했다.

    따오기복원센터 케이지.
    따오기복원센터 케이지.

    맑은 하늘과 광활한 우포늪이 기자단을 맞아주었다. 우포늪 입구의 바람을 맞으며 우포늪의 바람길을 따라 걷다보면 따오기 복원센터를 마주할 수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을 막기 위해 외부인 출입을 일부 차단하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비교적 작은 케이지와 거대한 케이지를 볼 수 있다. 작은 케이지는 현재 따오기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며 방문객이 쌍안경을 통해 직접 따오기를 관찰 가능한 곳이고, 언덕에 위치한 큰 케이지는 방사 직전 날개 근육 훈련, 소리 적응 훈련 등을 포함한 야생 적응 훈련을 할 때 사용되는 곳이다.

    따오기는 외관은 매우 특이한데 짧은 다리와 털이 없어 피부가 노출되어 붉게 보이는 얼굴이 매우 인상적이다. 따오기는 2~6월 사이의 번식기에 3~4개의 알을 낳고 어미새가 그 알을 37.5도의 온도로 28~30일 정도 품어 부화하게 된다. 부화된 후 45일 정도 지나면 어린 따오기로 성장하는데 새끼가 2~3년 정도 더 자라면 성조가 된다. 일반적인 성조의 몸길이는 67~80㎝이고 체중은 1.2~1.7㎏이다.

    2019년 첫 방사부터 2022년 7월 현재까지 40마리씩 5회, 총 200마리의 따오기 방사가 이뤄졌다. 2022년에는 야생에서 둥지를 만들고 새끼를 낳는 것까지 성공한 상태이다.

    방사된 따오기가 자연에 잘 적응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따오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환경오염에 대한 지역민의 인식 전환에 같이 힘써야 할 것이다. 나아가 우포늪 보전을 위해 정부, 환경단체, 주민들의 원활한 이해관계를 조성하고 정치, 제도적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주민들의 생계와 편의를 위해 매립·개간되고 있으며, 관광지로 변하고 있다. 건강한 습지, 인간과 자연생태계가 공존할 수 있는 우포늪이길 바란다.

    정 재 은 (마산삼진고 2년)
    정재은

    정재은 (마산삼진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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