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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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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일상으로 향하는 ‘365일 재활’

변진환 (희연요양병원 물리치료계장)

  • 기사입력 : 2022-08-01 0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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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진환 희연요양병원 물리치료계장

    뇌졸중은 참으로 위험한 질병이다. 갑자기 발병하게 되면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만큼 무서운 질환이다. 뇌졸중이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짐(뇌출혈)으로써 그 부분의 뇌가 손상돼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을 말한다. 뇌졸중은 뇌혈관 질환과 같은 말이며, 우리나라에선 흔히 ‘중풍’이라는 말로도 불리고 있다.

    이렇듯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병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신시내티의대 신경과 브레트 키셀라 교수팀은 130만 명을 대상으로 1993~1994년, 1999년, 2005년 등 세 번의 기간에 걸쳐 뇌졸중 환자의 평균 연령과 연령대별 환자 비율을 조사했다고 한다. 뇌졸중 환자 평균 연령이 1993~1994년에는 71.3세였지만 1999년에는 69.9세, 2005년대에는 68.4세로 점차 젊어지고 있었고, 20~44세 연령대 환자 비율도 1993~1994년에는 4.5%였으나 1999년에는 5.5%, 2005년에는 7.3%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젊은 뇌졸중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이다.

    국내에서의 젊은 뇌졸중 환자 증가추세는 국내 한 의료진이 발표한 연구결과에 나타나 있다. 국내 최근 5년간 발병환자들을 진료해보면 40~50대 환자들이 예전보다 많이 증가되고 있다고 말한다.

    뇌졸중 이후 신경학적 회복은 발병 후 3개월 동안 가장 많이 진행되며, 6개월까지는 느린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1년이 지나면 더 이상의 신경학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발병 후 약 6개월의 기간을 일컫는 재활 골든타임에는 매일, 일정량의 훈련이 필요하다. 재활을 쉬게 되면 환자의 운동 기능은 급격히 저하되고 그 수준만큼의 회복을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에 일상으로의 복귀가 절실히 필요한 뇌졸중 환자에게는 반드시 연속적인 재활치료가 시행돼야 한다. 또한 뇌졸중 환자는 동작 수행이 느리고 근력 및 체력 저하로 많은 휴식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치료 후 금세 잘못된 자세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보니 하루도 쉬지 않는 365일 재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셈이다.

    최근 입원했던 50대 중반의 남성 환자분은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아버지였다. 그의 목표는 최대한 빨리 가정과 직장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365일 재활 및 로봇재활을 통해 신경학적 기능회복이 향상되고 있어 재활치료를 조금 더 받고 퇴원을 했다면 더욱 충분한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가까운 병원에서 통원재활을 받기로 결정해 퇴원을 하셨고, 몇 개월 뒤 그는 다시 휠체어를 타고 본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그가 만일 연속적인 전문 재활을 지속했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기능을 가져 일상으로 돌아가시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케이스였다.

    변진환 (희연요양병원 물리치료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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