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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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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빙… 윙윙… 먹먹… 귀가 보내는 건강 적신호

[귀 관련 질환 이석증·이명· 돌발성 난청]
40대 이상 중장년층서 주로 발생하는 이석증
어지럼증·오심·구토·두통·식은땀 등 증상

  • 기사입력 : 2022-07-31 20: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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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귀가 잘 들리지 않거나,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면 어떨까? 현대인들은 과도한 소음, 극심한 스트레스, 자극적인 식습관, 장시간 이어폰 사용 등 여러 환경적 요인들에 의해 귀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귀와 관련된 대표적인 질환인 이석증, 이명, 돌발성 난청에 대해 알아본다.


    ◇빙빙 도는 어지러움 호소하는 이석증

    이석증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잘 발생하는 어지럼증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머리를 특정방향으로 돌리거나, 고개를 젖힐 때, 누울 때 등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면 빙빙 도는 듯한 심한 어지러움이 10~20초 지속되다가 움직임 없이 자세를 유지하면 증상이 호전되고, 또 다시 특정 방향으로 머리나 몸을 움직이면 증상이 재발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어지럼증과 함께 오심, 구토, 두통, 식은땀,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귀 가장 안쪽에는 우리 몸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전정기관이 있다. 전정기관은 수직, 수평 방향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이석기관과 회전 움직임을 감지하는 반고리관으로 구분된다. 이석기관에 있는 두 개의 작은 주머니에는 평형감각을 유지하게 하는 ‘이석’이 들어있다. 여러 원인에 의해 이석이 원래의 자리에서 빠져 나와 다른 기관으로 이탈하게 되면 움직임에 따라 매우 강한 어지럼증을 유발하게 되며, 이를 이석증이라 한다.

    이석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오는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노화, 만성피로, 극심한 스트레스, 머리에 외부 충격이 가해진 경우, 약물 부작용, 바이러스 감염, 골밀도 감소 등이 있다. 이석증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되도록 머리나 몸을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정자세로 앉아 있는 자세가 도움이 되지만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더 좋다.

    일반적으로 이석증은 아무런 치료 없이도 수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이석정복술’이라는 물리치료를 시행하면 대부분 치료가 되나 장기간 회복되지 않는 난치성 이석증이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1년 안에 약 15%정도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직까지 효과적인 재발 예방법은 없으나 이석증이 칼슘대사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칼슘과 비타민D 복용으로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창원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이상하 과장이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창원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이상하 과장이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을 하고 있다./창원파티마병원/

    ◇귀에서 윙윙, 쐬하는 소리 나는 이명

    ‘귀에서 윙윙 소리가 나요’, ‘귀에서 매미소리가 나는 것 같아요’, ‘귓속에서 쐬하고 바람소리가 나요’ 이명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의 대표적인 양상이다. 이명은 타각적 이명과 자각적 이명으로 나뉘는데, 체내의 소리가 몸을 통해 귀에 전달되는 것을 타각적 이명, 소리 자극이 없음에도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하는 소리를 인식하는 것을 자각적 이명이라 한다.

    타각적 이명은 타인에게도 들리는 이명으로 주로 귀 주변을 지나는 혈관에서 나는 소리, 귀와 목 주변의 근수축 또는 경련으로 인한 소리, 턱관절에서 나는 소리 등 체내의 소리가 몸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다.

    반면, 자각적 이명은 환자 본인만 들을 수 있다. 객관적인 방법으로 원인이나 현상을 알아내기 어려우며, 난청, 중이염, 만성 신장질환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쉽지 않다. 따라서 원인 파악을 위해 생활습관, 소리의 양상, 기저질환 유무 등 일상에서의 세심한 관찰이 진료에 도움이 된다.

    이명은 이명 자체의 치료 보다는 이명으로 인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것을 치료목표로 한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 상담치료, 소리치료 등을 시행하며, 보청기나 이명차폐기, 수술적 치료, 회피요법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를 시작한다고 해서 수일 내에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치료가 어렵다고 방치할 경우 피로감, 스트레스, 수면장애로 인해 집중력·기억력 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돌발성 난청

    돌발성 난청은 원래 청력에 이상이 없다가 갑자기 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되는 것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30~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지만 바이러스 감염, 자가면역성질환, 청신경 종양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은 정상 청력 회복에 있어 조기발견, 조기진단,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초기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거나, 자각 하더라도 가벼운 이명 정도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난청 중에서도 낮은 음만 잘 들리지 않는 ‘급성 저음역 난청’은 자각하기 더욱 어려우며, 일시적인 귀 먹먹감 정도로 오인하여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치료 적기를 놓칠 경우 이전 청력으로의 회복이 어려우며, 심하면 영구적으로 청력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한쪽 귀가 먹먹해지고 소리가 이상하게 들리거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일상적인 대화에서 소리가 속삭이듯 작게 들리는 경우, 잠들기 전후의 청력에 차이가 있는 경우, 귀가 꽉 막힌 듯한 느낌이 드는 이충만감, 이명, 현기증, 구역질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이비인후과로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이상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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