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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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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인지장애, 재활이 중요하다

  • 기사입력 : 2022-07-25 08: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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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혜빈 희연병원 작업치료계장
    조혜빈 희연병원 작업치료계장

    뇌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뇌의 신경세포들이 사멸하는 ‘뇌졸중’, 외부에서 받은 충격으로 뇌 손상을 입는 ‘외상성 뇌손상’, 뇌 병변으로 인한 ‘알츠하이머 치매’ 등 이들 뇌손상 환자들은 신체적 결손 외의 또 다른 공통점이 하나 있다.

    전두엽의 손상으로 집중, 기억, 문제 해결, 감정 조절, 자발적 행동이 결손된 심각한 인지 손상이 그것이다. 인지 손상으로 인해 이들은 함께 사는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시간개념과 계절을 알 수 없으며, 개인위생과 대소변을 처리할 문제 해결능력을 잃고, 하물며 본인의 이름조차도 생각나지 않는 자아와 삶을 하루아침에 송두리째 잃어버린 것이다. 안타깝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사멸한 뇌의 신경세포는 신경계 손상으로 이어지며 다시 예전처럼 재생이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뇌의 놀라운 부분은 활발한 치유 활동을 벌이며 다치지 않은 다른 뇌 영역이 힘을 모으고 활성화 시키는 ‘가소성’이 있다는 점이다.

    뇌졸중이 일어난 후 6개월 동안 운동과 인지 훈련을 한 사람들이 기억력과 뇌 기능 전반이 50% 향상 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듯이, 뇌 활동을 자극시켜 삶의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것이 인지장애 재활의 목적이다. 인지 재활은 다양한 전공의 전문가들의 협력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중 작업치료의 인지장애 재활은 여러 분야를 담당해 그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첫째, 감각운동 영역으로는 상지 운동 능력 향상을 목적과 동시에 과제 지향적 훈련 게임을 수행하는 Smart Pegboard와 Glove, Armeo Spring과 같은 맞춤 상지 가상현실, 재활로봇 프로그램, 공 던지기, 어깨 사다리 같은 적절한 감각 운동을 함으로써 심혈관계가 강화되며 뇌로 공급되는 혈류량을 증가 시키고 손상된 뇌의 회복의 촉진을 돕는다.

    또한 인지통합 영역으로는 집중력과 문제해결능력을 위한 미로게임, 퍼즐 맞추기, 게임 등을 실시하며 최근에는 의식수준, 주의력, 지각력, 판별력, 조직화, 기억력까지 계층적 접근을 통한 환자 맞춤 전산화 인지 프로그램인 Comcog 사용이 대중화 되어 있으며 이 역시 사회성, 사고방식, 운동신경을 관장하는 전두엽(이마엽)을 자극 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심리사회적 영역으로는 촉각, 시각, 청각, 후각, 미각을 경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놓은 스노젤렌(Snoezelen) 공간에서 부적절한 감정 반응, 충동적 장애, 자발적 행동이 감소되어 있는 환자에게 적용함으로써 병리적 증상행동의 감소와 적응 행동의 증진을 기대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상생활동작영역으로는 독립적인 일상생활 참여와 지역사회 복귀를 위해 필요한 활동과 동작을 분석하여 수준에 따른 훈련을 실시하는 과정을 학습할 수 있으며 이는 퇴원이나 직업으로의 복귀 전 훌륭한 예행연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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