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의 파업이 22일 노사 협상 타결로 51일만에 종료됐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와 대우조선 사내협력사협의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협상에 들어가 오후 4시 9분께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어 진행된 조합원 합의안 찬반투표에서는 배석 인원 118명 중 109명이 찬성해 92.3%로 가결됐다.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22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협력사 대표들과 하청노조 조합원들이 악수하고 있다. 왼쪽 세 번째부터 권수오 녹산기업 대표,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 연합뉴스노사는 임금 4.5% 인상과 명절 휴가비 50만원, 여름휴가비 4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또, 폐업한 하청업체 소속 조합원 30명에 대한 고용승계는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다만,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협상 타결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손해배상소송 문제는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해 갈등의 불씨로 남게 됐다. 노조 측은 앞으로 지도부가 민·형사 책임을 지더라도 조합원에게 영향이 가지 않도록 조율해나갈 계획이다.
노사 합의에 따라 거제 옥포조선소 1도크 내 조합원들의 점거 농성도 31일만에 마무리됐다. 1㎥ 철구조물 안에서 농성을 벌이던 유최안 하청지회 부지부장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고공 농성을 벌이던 6명의 조합원도 지상으로 내려왔다.
경찰은 이들이 병원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하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22일 오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 1독에 설치된 철 구조물에서 구조되고 있다. 연합뉴스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은 23일부터 2주간 여름휴가를 가진다. 23일에는 희망버스가 예정돼 있다.
앞서 대우조선 하청노조는 임금 30% 인상과 단체교섭, 노조 전임자 인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가 강경 투쟁에 나서자 정부는 공권력 투입을 시사하는 등 위기감이 커지기도 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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