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파업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20일 대우조선 안팎에서 파업을 지지하는 노동계와 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협력사 책임자들의 대규모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대우조선 정문 앞에서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7·20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주최측 추산 60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대우조선하청 투쟁승리’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파업투쟁 하청투쟁 사수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20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가진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다단계 하청구조로 노동자의 권리가 외면 받고 산업현장에서는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하청노동자가 1㎥ 남짓한 공간에 스스로 용접해 들어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우조선 현장이 하청노동자의 삶이자 현실을 보여주는 최전선”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집회 후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서문으로 행진했다.
같은 시각 대우조선 내부에서는 대우조선 생산, 사무직 직원과 협력사협의회 대표 등 5000여명이 파업 철회를 요구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근무를 중단하고 대우조선 내 민주광장에 집결해 “거통고하청지회 물러가라”, “하청지회 120명이 10만명 생계를 막고 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20일 대우조선해양 직원과 협력사협의회 대표 등이 하청노동자 파업 철회를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다.이들은 “하청지회의 불법은 전체 구성원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며 “불법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생산중단과 매출 축소로 원·하청 모두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으며 협력사 중 폐업하는 회사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궐기대회 이후 대우조선 금속노조가 집회를 열고 있는 서문까지 약 3㎞를 행진했다. 양측 거리는 2주 전 맞불 집회보다 가까운 20m에 불과했지만 사측이 준비한 높이 2m 이상 철제 가림막으로 분리돼 물리적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글·사진=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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