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지역밀착 콘텐츠로 전국지와 차별화… 독자 후원으로 지속 성장

[기획]'미국 지역언론 생존 열쇠는'(2)미국 지역언론 차별화 전략

  • 기사입력 : 2022-07-14 13:26:04
  •   
  • 경영난으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 지역 언론은 철저히 지역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생존을 꾀하고 있다. 차별화된 뉴스로 지불가치가 있는 기사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인터뷰 대상을 다양화하고, 언론이 실제 생활에 참여하는 방식을 택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텍사스대학교 샌안토니오캠퍼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강석 교수는 “미국 지역 언론의 성공 전략은 지역 언론이 정보 창구임과 동시에 지역 공동체를 형성하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며 “언론에 지역 발전에 도움 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KPF 디플로마 로컬저널리즘 과정'을 통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샌 안토니오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난 현지 언론사 관계자들은 언론시장 침체에 따른 언론사와 저널리스트 감소를 체감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위기 상황 속 더욱 더 '로컬 뉴스'에 집중해야 한다는 공통의 인식도 갖고 있었다. 뉴스 수용자인 지역민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들을 뉴스를 생산하는 ‘동료’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한 발 더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의 대안매체인 샌 안토니오 커런트(San Antonio Current) 샌포드 놀린 편집장은 주류 언론이 주력하고 있지 않는 콘텐츠를 뉴스 소재로 삼으면서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흥미 위주의 정치 기사 등 전국지 단위위 기성언론에 염증을 느낀 지역 독자를 겨냥해 보건, 이주민, 빈곤, 범죄 등 더 세분화되고 다양한 지역밀착형 소식을 전하는 전략인 것이다.

    그는 "영리를 추구하던 미국의 많은 대안 매체가 비영리로 전환되고 있다"며 "변화를 선택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존 모델에 의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6일부터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KPF 디플로마 로컬저널리즘 과정'에서 텍사스 트리뷴 존 조던 사진기자 겸 운영관리자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도영진 기자/
    지난달 6일부터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KPF 디플로마 로컬저널리즘 과정'에서 텍사스 트리뷴 존 조던 사진기자 겸 운영관리자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도영진 기자/

    독자 참여를 늘리면서 광고 수익 없이도 지속 성장하고 있는 대안매체의 성공에서도 차별화 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2007년 설립된 프로퍼블리카(Propublica)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대안매체로 손꼽히고 있는 텍사스 트리뷴(Texas Tribune)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광고가 아닌 비영리재단 등의 지원으로 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재단, 독지가, 소액기부자 등 기부를 활용하는데, 이 중 전체 매출의 20%는 독자 후원이 차지하고 있다. 일절 상업광고를 하지 않고, 구독료를 받지 않으면서도 지속 성장하고 있는 비결이다.

    존 조던(John Jordan) 텍사스 트리뷴 사진기자 겸 운영관리자는 "경제적 압박감도 있었지만 주주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많은 시도를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며 "투자자에게서 돈이 오는 게 아니라 독자로부터 돈이 들어온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6일부터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KPF 디플로마 로컬저널리즘 과정'에서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맨 토니 플로헤츠키 기자가 뉴스룸을 소개하고 있다./도영진 기자/
    지난달 6일부터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KPF 디플로마 로컬저널리즘 과정'에서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맨 토니 플로헤츠키 기자가 뉴스룸을 소개하고 있다./도영진 기자/

    빠른 디지털 전환과 빅데이터 활용 등으로 독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전략도 유효했다.

    1871년 창간한 텍사스주 오스틴의 유력 지역언론인 '오스틴 아메리칸 스테이츠맨(Austin American-Statesman)'은 100년 이상 주7일 신문 발행을 해오다 현재는 발행일을 하루 줄이는 대신 디지털팀을 꾸리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들은 독자들의 홈페이지 방문 패턴 등을 분석해 빅데이터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6일부터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KPF 디플로마 로컬저널리즘 과정'에서 샌 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뉴스 마르크 뒤부아인 편집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도영진 기자/
    지난달 6일부터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KPF 디플로마 로컬저널리즘 과정'에서 샌 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뉴스 마르크 뒤부아인 편집장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도영진 기자/

    1865년 창간한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뉴스(San Antonio Express-News)는 일찌감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해 지난 2007년부터 디지털 유료 구독을 시작했다. 사건·사고 등 일반 소식을 전하는 무료 사이트와 심층 기사를 싣는 유료 사이트를 각각 운영하는 차별화 전략이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뉴스의 특징이다. 구독자의 경우 지난 2018년 5000명선에서 올해 2만8000여명으로 대폭 늘었다. 마르크 뒤부아인(Marc Duvoisin) 샌 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뉴스 편집장은 "첫 6개월은 구독료를 월 99센트 받고 독자를 확보한 뒤 독자 패턴, 홈페이지 체류 시간 등을 분석해 6개월 뒤에는 월 5달러 수준으로 높인다"며 "유료구독자 수가 유지되는 비결은 이 지역만의 콘텐츠를 깊이 다루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KPF 디플로마 로컬저널리즘 과정' 지원을 받았습니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 관련기사
  • 도영진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