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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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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주말농장’이라 쓰고 ‘치유농업’이라 읽는다- 김학수(농협중앙교육원 교수)

  • 기사입력 : 2022-07-12 20: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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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 근처 텃밭에서 감자를 캤다.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서 인지 다른 밭에 비해 줄기와 잎이 덜 무성한 게 좀 더 이따가 캘까 망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깨달았다. 하지도 이미 지났거니와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10평 남짓한 주말농장에 쌈채소, 오이, 호박 등 이것 저것 많이 심다 보니 감자는 고작 두 고랑뿐이라 사실 별 기대를 안했는데 예상외로 수확이 쏠쏠했다.

    사실 필자에게 주말농장은 소확행 중에 하나다. 마치 다채로운 색을 지닌 식물을 바라보며 힐링하는 ‘풀멍’과도 같다. 작은 텃밭에 불과하지만 농작물을 직접 키우고 돌보는 시간이야말로 일상에서 소소하게 느낄 수 있는 행복이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치유농업이다.

    치유농업이란 ‘치유를 제공하기 위한 농업의 활용을 의미한다. 즉, 농업, 농촌 자원을 이용해서 사람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지켜주는 활동을 뜻한다. 요즘 같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에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 치유농업의 범위는 채소, 꽃 등의 식물뿐만 아니라 가축 기르기, 농촌문화자원을 활용하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여전히 심리적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겐 더욱 그렇다. 지금부터라도 농사를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치유농업’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보길 기대한다.

    김학수(농협중앙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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