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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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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결절과 갑상선 암] 갑상선에 혹… 癌의 시그널?

  • 기사입력 : 2022-07-10 21: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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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상선 결절 증상 없어 정기검진 등서 우연히 발견
    목 부분이 불룩해졌다고 느끼면 대부분 양성 종괴
    치료 필요 없지만 지속적으로 자라면 수술 고려


    갑상선암 초음파·혈액·미세침흡인세포검사로 진단
    45세 미만 환자·유두상암·여포상암 치료 예후 좋아
    1차 치료에 성공하더라도 정기적인 추적관리 필요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생산하고 저장해 뒀다가 필요할 때 혈액을 통해 내보내는 일을 하는 신체기관으로 인체의 물질대사를 촉진시켜 모든 기관이 적절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호르몬이 과다하거나 부족할 경우 여러 가지 신체적 변화가 나타나며, 대표적인 갑상선질환으로는 갑상샘 저하증과 항진증, 갑상선암 등이 있다.


    ◇갑상선 결절 및 암의 발견

    갑상선 내 비정상적인 종괴(덩어리)를 갑상선 결절이라 하며, 대부분은 양성 종괴이나, 일부는 암으로 판명된다.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정기검진이나 다른 이유로 시행한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갑상선 종괴가 점점 커져서 육안으로 목이 튀어나온 것을 보기도 하는데, 어느 날 거울을 봤는데 목 부분이 불룩해졌다고 느끼거나 다른 사람에게서 ‘목이 좀 튀어나와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발견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 양성 종괴이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갑상선 기능검사(혈액검사)의 이상으로 발견되기도 하지만 암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갑상선 결절은 정상 갑상선 기능을 나타내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가 아니면 발견하기 쉽지 않다.

    드물지만 갑상선 결절이 목이나 턱, 귀 등에 불편감이 들 수 있으며, 결절이 매우 크다면 기도나 식도를 눌러 호흡곤란이 발생하거나 음식을 삼키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 또 가끔은 목소리 신경을 침범하여 쉰 소리가 나기도 하는데 이 경우 대부분 암과 연관되어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은 종괴의 크기가 클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대부분 갑상선 결절은 증상이 없어 초기 발견이 어렵다.

    ◇갑상선암 검사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는 성인이나 어린이를 대상으로 갑상선암 검진을 권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갑상선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영아기 또는 소아기에 두경부 방사선 조사를 받은 적이 있는 고위험군이거나, 환자가 갑상선암에 대한 불안이 있다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검사 여부를 결정한다.

    일단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이 발견됐다면 먼저 갑상선 전체가 커져 있는지, 몇 개의 결절이 있는지, 결절의 모양은 어떤지 확인하고, 혈액검사로 갑상선 기능이 정상인지 알아본다. 결절의 색이 주위와 비슷한 색이며, 동그랗고 납작하다면 문제가 없는 혹이지만 주위보다 색깔이 훨씬 어둡고, 경계가 삐죽삐죽한 모양이며, 가로보다 세로 길이가 더 길 경우 갑상선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러나 초음파와 혈액검사만으로 결절의 악성, 양성 여부를 확정판정하지는 못하므로 미세침흡인세포검사 등 확진을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갑상선 결절을 검사하는 방법은 대표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 미세침흡인세포검사, 중심바늘검사, 갑상선 스캔 등이 있으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검사를 진행한다.

    ◇갑상선 결절 치료

    문제가 없는 갑상선 결절이라면 종괴의 크기가 너무 커서 증상이 있지 않는 이상 치료대상은 아니다. 갑상선암으로 의심되는 결절은 수술로 종괴가 있는 갑상선을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종괴 크기가 너무 작아서 세포검사를 하기 어렵거나 악성, 양성의 경계(이형성종괴)인 경우에는 6~12개월 간격으로 추적관찰을 하거나 미세침흡인세포검사를 반복하여 시행한다. 검사 결과 양성이라 하더라도 종괴가 지속적으로 자라거나 환자가 암에 대한 공포가 있다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갑상선암 치료

    갑상선암은 치료 예후가 전반적으로 좋다. 45세 미만의 환자, 크기가 작은 유두상암 또는 여포상암은 특히 좋으며, 전이 되지 않아 갑상선에 국한된 갑상선유두상암의 생존율은 매우 높다. 45세 이상이거나 종괴가 크더라도 예후가 좋으나, 재발의 가능성은 커진다. 드물지만 갑상선수질암, 이형성암인 경우 아주 높은 사망률을 보이기도 한다. 수술로 완전한 절제가 불가하거나, 방사선요오드 치료로도 해결되지 않은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예후가 나쁘지만 일부에서는 암과 함께 장기 생존할 수도 있다. 갑상선암에 대한 1차 치료가 성공적이라 하더라도 일생 동안 정기적인 추적 관리가 필요하다.

    ※갑상선암 치료에 대한 궁금증 Q&A

    Q1. 만약 가임기 여성이 갑상선암을 앓고 치료한 경우라면 임신은 언제쯤 가능한가요?

    갑상선암이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 많다보니 암 치료 후 임신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상선암 수술만 하는 경우라면 언제든지 임신이 가능하지만, 갑상선암의 병기가 높아 방사선요오드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면 최소한 치료 종료 후 6개월 이후에 임신이 가능하며, 미국갑상선학회는 치료 종료 1년 후 임신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Q2. 갑상선암 환자가 주의해야 할 식단이나 음식이 있나요?

    갑상선 암 환자에게 특별히 좋거나 나쁜 음식은 없습니다. 다만 수술 후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이 와서 칼슘 수치가 떨어진 경우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수술 후 방사선요오드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라면 치료 시작 전 요오드가 든 해초류의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별히 주의해야할 음식은 없으며, 평상 시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면 됩니다.

    Q3. 갑상선 수술 후 칼슘 수치가 떨어지면 어떻게 되나요?

    갑상선 전절제술을 받은 경우 갑상선과 가까이 위치한 부갑상선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수술 시 함께 제거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갑상선은 부갑상선호르몬을 통해 혈중 칼슘 농도를 유지하며, 이를 제거 했을 때 저칼슘혈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칼슘이 부족하면 손발 저림이나 목소리의 변화가 생길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1년 이내 서서히 호전 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갑상선 수술 시 상처 외에도 환자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쉰 목소리, 고음을 내기 힘들어지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대 신경 감시술을 통해 성대 신경 및 부갑상선의 위치를 확인하고, 정밀한 혈관 결찰을 통해 성대 신경과 부갑상선의 기능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Q4. 갑상선암의 예방법이 있을까요?

    갑상선암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예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어렸을 때 받은 고용량의 방사선 치료나 환경적인 방사선의 노출이 위험요인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갑상선암이 의심될 경우 빨리 치료를 받아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상규기자 sklee@knnews.co.kr

    도움말=창원파티마병원 외과 윤경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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