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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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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선거경쟁 잊고 멸사봉공 자세로 일해야-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

  • 기사입력 : 2022-07-07 20: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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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 안팎이 한치 앞도 모를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금리 인상과 더불어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 가치 하락은 물론이고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에 장기간 이어진 경기침체까지 가속화될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한일 갈등과 미중 갈등 탓에 수출입마저 넘어야 할 산이 가득하다.

    서부경남 등 상대적으로 경제와 인구규모가 작은 지역의 경우에는 그 피해가 다소 덜하다 할 수 있겠지만 결국 앞서 말한 복합적인 위기들은 쓰나미처럼 지역을 덮쳐올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경남의 각 지역 민선 8기 지자체장들은 지난 1일부터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저마다 자신이 몸담은 지역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힘찬 출발을 알렸지만 과연 그 출발이 쉽게 나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혼란스러운 대내외 정세는 물론 초선 지자체장들은 국비 확보에도 더욱 힘이 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민선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지역 내 분열 양상도 무시할 수 없는 난제다.

    민선 단체장 선거는 주민 스스로 우리의 대표자를 뽑는다는 장점은 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선거를 치르며 후보와 친소관계에 있거나 지지 등을 이유로 편가르기가 만연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공직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4년 마다 치러지는 선거 때문에 발생하는 이러한 후유증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복합적인 문제들을 야기한다.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에 가슴속에 맺힌 앙금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그러나 지역민과 지역사회 발전이라는 대전제를 위해서는 두루 포용하고자 하는 소통하는 마음과 진정성을 갖고 생각한 바를 이루고자 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지자체장들이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가슴에 품고 출발선에 섰을 때 가졌을 초심이다.

    비단 지자체장들 뿐이랴. 지역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은 시장, 군수, 시의원, 군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 모두에게 건네고 싶은 조언이다. 이들 선출직 공무원의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끊어내고 오로지 지역민을 위해 땀 흘려 일하겠다는 멸사봉공의 자세가 요구된다.

    당선자들이 내놓은 공약들은 저마다 지역사회의 발전과 지역민의 삶에 밀접한 과제들이다. 그러나 자칫 이 공약들은 공정, 화합, 소통, 행복 등 허울 좋은 추상적인 말에 묻혀 흐지부지 되기 십상이다.

    주민들로부터 권한과 과제를 함께 받은 당선자들은 흐지부지 되기 십상인 공약보다 주민들의 삶속으로 한발 더 가까이 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김윤식(산청거창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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