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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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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출발] 홍남표 창원시장을 만나다

“100만 도시 수장으로 큰 책임감… 즐겁게 시정 펼치겠다”

  • 기사입력 : 2022-07-04 21: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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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아 중심도시 창원’을 비전으로 내세우며 취임한 민선 8기 홍남표 창원시장은 취임사에서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그리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시민들에게도 더 다가가겠다며 화합을 이야기했다.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1번지, 세계 4대 미항, 세계 7대 항만물류도시, 대한민국 2대 권역 중심도시 등 이른바 ‘일사천리’라는 시정목표를 제시했고, 5대 전략 70여 개 공약을 확정했다.

    1일 취임식을 가진 홍남표 시장은 재경 경남도민회 접견, 임명장 수여, 실·국장 티타임에 이어 저녁에는 시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휴일인 2일에도 광암해수욕장 개장식에도 참석했고, 4일에는 오전부터 간부회의에 이어 오후에는 창원시의회 개원식에 참석하는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취임 후 첫 결제는 ‘업무인수인계서’였다. 출발선에 선 홍남표 시장을 만나 민선 8기 시정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현안 사업 해결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물었다.

    홍남표 창원시장이 시청 야외 쉼터에 앉아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김승권 기자/
    홍남표 창원시장이 시청 야외 쉼터에 앉아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김승권 기자/

    -취임 소감은.

    △실제 당선의 기쁨은 잠시였고, 인구 100만 도시 수장으로서 여러 가지 책무가 굉장히 막중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그렇지만 스스로 선택한 길이고, 시민들께서도 선택해주셨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시정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37년간 공직생활을 했기 때문에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 업무 수행하는 데는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어떻게 더 잘할 것인지를 매일 매일 고민하고 있다.

    -민선 8기 정책 키워드와 이유는.

    △기본적으로 창원시민, 즉 수요자 관점으로 정책을 전부 재구성하고자 한다. WHY? 왜 기업들이 창원에 와야 하는지, WHAT? 목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런 게 나와야 한다. 관광만 하더라도 왜 창원에 와야 하는지 명확하게 수요자 관점에서 답을 내놓아야 한다. 수요자 관점에서 모든 걸 바라보면 어떤 것이 부족한지 나온다. 기업 유치를 보더라도 법인세를 인하한다든지 인건비를 지원한다든지 하는 솔루션(해법)이 나온다. 전략을 만들면 그 이후는 혁신이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자 한다. △수요자 관점 △전략 △혁신의 순이다. 공무원들이 똑똑하지만 사고를 바꾸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외부 컨설팅을 활용해 공무원과 공동작업을 하게 되면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취임 후 최우선으로 추진할 업무는.

    △기본적으로 혁신성장과 경제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맞도록 모든 산업 구조가 개편되도록 지원하는 게 창원의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창원의 주력산업에 대한 고도화다. 원자력과 방위산업 지원을 강화하고자 한다. 미래 신산업 육성도 중요하다. 창원은 중후장대한 산업 구조로 돼 있는데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모빌리티 산업에 관계된 것들을 최대한 창원에 집적시키겠다. 또, 반도체처럼 부피는 작지만, 고부가가치인 디바이스 산업도 육성하겠다. 의료·바이오와 관련된 디바이스 산업이다. 창원은 제조가 경쟁력을 갖는 분야니까 조금만 접목한다면 디바이스 산업이 창원에서 충분히 뿌리내릴 수 있다.

    -어떤 철학으로 시정을 운영할 것인가.

    △민선 8기 시정 운영 방향을 제시하며 핵심 가치로 △투명 △소통 △혁신 △책무 4가지를 꼽았다. 공무원이라면 일을 할 때 과격한 말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켜야 할 가치다. 일을 투명하게 하면 비리가 사라진다. 상대방과의 갈등을 없애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소통해야 하고, 수요자인 시민과 정책 추진과정에 소통해야 한다. 이제는 혁신과 변화가 상시화되는 시대다.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책무. 책임을 확실히 지겠다.

    -시정 철학을 뒷받침할 조직과 인사는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조직이라는 것은 한 시대가 부여한 미션(과제)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도구다. 새로 수립한 전략에 맞춰 조직을 설계하고 재구조화하려고 한다. 재구조화된 조직에 맞는 인력을 적재적소에 쓰는 게 큰 원칙이다.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직원들의 역량을 계속 높여줘야 한다. 요구 역량과 현재 역량 사이에 갭(틈)을 줄여주는 것이 교육이다. 교육에도 신경을 많이 쓰도록 하겠다.

    -1번 공약에 대한 로드맵은.

    △원자력산업 조기 정상화가 1번 공약이다. 당장 올해 창원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중앙정부에 예산을 요구하는 것이 당장 올해 해야 할 일이다. 내년도 예산이 확보되면 필요한 기업에 잘 스며들게끔 해야 한다. 2025년 신한울 3, 4호기 건설이 재개되기 전까지는 충분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애로사항이 없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2023년도 정부 예산안 확보 목표액과 주요 사업은.

    △이번에 예산을 챙기지 않으면 2024년이다. 임기의 반이 날아가 버린다. 예산을 바로 챙기는 이유도 정책에는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고, 지금부터 움직이지 않으면 어렵다.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을 효율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지 않았다. 예산을 확보하려면 각 기관의 요구를 파악하는 것이 1단계다. 창원에 필요한 예산이 단지 창원시의 예산에 국한되지 않는다. 창원에 있는 중앙정부 산하기관, 예를 들면 마산해수청 같은 기관의 예산이 있을 것이다. 재료연구원 등 정부 출연기관 예산도 있을 것이다. 창원시가 아닌 다른 기관의 예산이지만 결국 창원에 들어오는 돈이다. 예산이 담기는 그릇은 다르지만, 창원시가 이런 예산 목록을 다 뽑아내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지역구 국회의원의 역할이 크다. 같이 협의해서 공동으로 노력해야만 하는데 협업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9월이면 국회에 정부 예산안이 제출되는데 늦었지만, 예산확보가 급선무인 만큼 내주에는 관련 기관이 모두 모인 연석회의를 계획하고 있다. 창원시, 창원에 있는 중앙기관, 출자출연기관, 연구기관, 국회의원 등 국회에서 터놓고 논의하고 방법을 찾을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마산해양신도시, 창원문화복합타운 등 현안이 많다. 해결 로드맵은.

    △창원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꾸리면서 현안 사업만 중점적으로 다룰 TF 팀을 만들었고, 마산해양신도시, SM타운, 웅동레저단지, 로봇랜드, 스타필드, 사화·대상공원, 자족형 행정복합타운, 구산해양관광단지, 평성일반산단, BRT, 2040창원도시기본계획, 단독주택지 지구단위계획, 사단 완충저류시설 공모 등 14개 사업을 설정했다. 사업에 대한 리뷰는 다 했고, 개략적인 문제를 파악했다. 7~9월 심층적인 문제점을 도출해내고, 10~12월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 해양신도시만 하더라도 여러 가지 조합들이 있는데 공공성과 수익성의 무게 추를 어디에 둘 것인가 등 대안을 갖고 이해관계자, 시민은 물론 정파를 달리하는 쪽도 얘기를 들어서 최적의 답을 찾아 해결할 것이다. 법적 분쟁이 걸려 있어 개입하지 못하는 영역도 있지만, 그럼에도 중재가 가능한 부분은 중재하겠다. 민선 8기는 분쟁의 직접적 이해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조정의 여지가 있다. 빠른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해서 편익이 시민에게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도시계획,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에 대한 방향은.

    △통합 12년이 지났지만 현재의 도시계획은 통합창원시에 맞지 않다고 본다. 그린벨트가 도시 내에 있다. 정비가 됐었어야 하는데 도심 가운데 GB가 있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3개 도시가 합해졌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가 대중교통망 체계다.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현재 대중교통이 불편한데 대중교통 체계를 3개 통합시에 맞게끔 정비하는걸 야심 차게 해볼까 한다. 도시계획에 이 부분이 빠져있다. 2040계획에 교통이 핵심인데 완성도가 높아질 수 없다.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은 경제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가가 많이 오르고 건설업체들도 수주를 꺼리는 상황이다. 민간 주도로 추진하고자 할 때 민간에 내버려 두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증가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서울의 공공기획이 예가 될 수 있다. 시에서 좀 나서서 인허가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절차를 많이 지원해 공기를 대폭 단축함으로써 혜택이 시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어떤 자치단체장으로 남고 싶나? 4년 후 임기를 마칠 본인에게 한 마디 한다면.

    창원시가 변화를 주도하지 못했고, 다른 곳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린 것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바람이 선거 결과로 나타났다고 본다. 창원이 재도약하는 기반을 확고히 하는 시장이 되고 싶다. 현재 있는 것을 운영하는 것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2개의 축이 있는데, 창원은 변화를 만들어내야 할 시점이다. 제대로 된 변화가 일어난 기틀을 확고히 했던 시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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