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창원 7개 극단 똘똘 뭉쳐 창원의 80년 역사 담았죠”

[창원 연극인들이 말하는 연극 ‘도시의 얼굴들’]
출연진 90%가 창원 등 경남서 활동하는 배우들
노래 11곡 추가 ‘뮤지컬 형식 도입’ 몰입도 높여

  • 기사입력 : 2022-07-04 08:08:34
  •   
  • “우리 창원에서 지역이야기를 발굴하고 이렇게 연극을 할 수 있는 지역 사람들을 만들어가는 작업이 굉장히 중요해요. 창원 연극인들이 뭉쳐서 우리 지역 연극을 빛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연극 ‘도시의 얼굴들’ 천영훈 예술감독·배우


    1899년 5월 1일 마산항 개항을 시작으로 1979년 부마항쟁까지 80년을 아우르는 창원 이야기, 창원 메이드 창작 연극 ‘도시의 얼굴들’에는 창원의 얼굴들이 가득하다. 마산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문종근 연출가를 필두로 창원지역 7개 극단(고도, 나비, 미소, 플레이돔, 객석과 무대, 상상창꼬, 창원예술극단) 배우들이 이번 연극으로 한 자리에 뭉쳤다. 창원의 얼굴들이 그려낸 연극 ‘도시의 얼굴들’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 1일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 전 연습에 한창인 배우 이은경(순애 역), 표근률(털보 역) 씨와 이번 작품에서 예술감독 겸 배우(1인 4역)를 맡은 천영훈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천영훈, 이은경, 표근률 배우가 연극 ‘도시의 얼굴들’ 포토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천영훈, 이은경, 표근률 배우가 연극 ‘도시의 얼굴들’ 포토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이은경씨는 진해 극단 고도에서 천영훈씨는 창원 극단 미소를 비롯해 도파니예술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남 연극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들이다. 마산 토박이인 표근률씨는 현재 마산 극단 객석과 무대 객원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이은경씨는 “창원에서 쭉 살고 있었지만 속속들이 몰랐던 역사도 작품을 하면서 알게 되고 배우게 된 부분도 많았다”며 “최대한 역사에 가까이 다가가 인물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근률씨는 “이번 작품은 우리 역사를 좀 더 알기 쉽고 명확하게, 또 보고싶고 즐길 수 있게끔 그간 창원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큰 규모로 만들어졌다. 라이센스 작품들 못지 않은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 작품을 참여한 배우로서도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연극에는 노래 11곡을 추가해 뮤지컬 형식을 일부 도입했다. 초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웅장한 노래와 가사들이 배우들의 연기와 작품에 몰입도를 높였다.

    천영훈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극으로 갈 수도 있지만 관객 분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하면서 동시에 주제 전달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다양한 조명과 영상 등 무대효과를 비롯해 노래와 안무가 첨가됐다”고 전했다.

    또 초연에서는 지역배우가 4명에 불과했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출연진 90% 정도가 창원·경남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다. 더욱이 창원 지역 7개 극단 배우들이 한 무대에 모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은경씨는 “일반적으로 다른 극단이 공연한다고 하면 보러 가고는 하지만 같이 작업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이번 작업을 통해 우리 창원에서 활동하는 20대부터 60대 배우들이 서로 알아가고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참 소중하고 감사한 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당초 3월 공연을 목표로 지난 1월부터 2개월간 연습에 박차를 가하던 중 코로나19 확산세에 공연이 한 차례 연기됐다. 세 배우 모두 당시를 회상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표근률씨는 “연기된 기간 동안 작품과 배역에 대한 공부를 좀 더 할 수 있는 시간으로 여기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며 “열심히 준비한 연극이 취소되지 않고 무대에 오를 수 있어 다행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연극 ‘도시의 얼굴들’을 이렇게 정의했다.

    “‘도시의 얼굴들’은 바로 당신이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80여년에 이르는 우리 지역 역사를 담아낸 만큼 많은 이들이 함께 보고 느끼고 공감했으면 좋겠어요.”

    연극은 5일부터 9일까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2시와 6시 총 6차례 창원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한유진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