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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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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임금 노동자 절반 이상 “업무공간서 겨우 휴식”

민주노총 경남, 휴게권 실태조사 창원·김해 산단 등 192명 대상

  • 기사입력 : 2022-06-30 21: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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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총 경남, 휴게권 실태조사
    창원·김해 산단 등 192명 대상

    33.9% “사업장 내 휴게실 없어”
    규모 작을수록 미설치 비율 높아

    노동계 “휴게실은 최소한의 인권
    공동휴게실 생기면 이용할 것”


    경남지역 산업단지 내 저임금 노동자 절반 이상이 사업주들의 무관심·비용 문제 등으로 휴게실도 없이 업무공간에서 겨우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3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4월 창원 소재 창원아파트3공장, SK테크노파크와 김해 골든루트일반산업단지 등에서 일하는 1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휴게권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가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 경남 노동자 33.9%가 사업장에 휴게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20인 미만 사업장에서 49.2%가, 20~50인 미만 사업장은 40%가 휴게실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외 50인 이상 100인 미만 31.8%, 100인 이상 300인 미만 29.2%, 300인 이상 5.1%가 휴게실이 없다고 밝혔다. 제조업에서 22.7%가, 비제조업에서는 55.4%가 휴게실이 없다고 답했다.

    휴게실 유무와 관계없이 자신이 일하고 있는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노동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장소가 어디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44.3%가 ‘자신의 업무공간’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27.1%는 휴게실을 이용하고, 8.3%는 야외 공터나 카페를 이용하고 있었다.

    소득이 적을수록 업무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향이 높았다. 고임금 노동자 38.4%, 중임금 노동자 46.2%가 업무공간에서 휴식을 취한다고 밝힌 반면 저임금 노동자는 절반 이상인 51.3%가 업무공간에서 휴식을 취한다고 답했다.

    사업장에 휴게실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좁은 공간 탓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응답자의 37.5%가 공간이 좁아서 설치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이어 28.1%가 무관심 때문, 15.6%가 비용 문제로, 10.9%가 의무가 아니라 설치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휴게실이 있다고 해도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휴게실과의 접근성(5분 거리)은 90.0%가 좋다고 답했으나 적정 규모(인원 대비 규모)를 충족하냐는 질문에는 54.5%가, 적정 수(사업장 규모 대비 적정 개수)냐는 질문에는 50.6%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민주노총은 부실한 휴게권 보충을 위해 산업단지 내 공동휴게실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들 또한 공동휴게실 개설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8명이 대부분 산업단지 내에 공동휴게실이 생기면 이용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공동휴게실을 이용하겠다는 비율은 휴게실이 있는 응답자(78.9%)와 없는 응답자(83.1%) 모두 비슷했다.

    민주노총은 “장시간 고강도 노동으로 매년 520여 명의 과로사가 발생하는 사회에서 잠시라도 쉴 수 있는 제대로 된 휴게시설은 노동자의 건강권이며 최소한의 인권”이라며 “모든 일터에 휴게실 설치 의무를 부여해야 하고 휴게시설 설치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 공용휴게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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