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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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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출발]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만나다

“난 CEO형 행정전문가… 확실하게 다른 도정 보여주겠다”

  • 기사입력 : 2022-06-30 21: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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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작부터 확실하게 다른 도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역대 첫 행정 관료 출신인 박완수 경남지사는 ‘CEO형 행정전문가’를 자처하며 과거 정치인 출신 도지사들과 차별화된 리더십을 강조했다.

    변화의 시작은 취임 첫 날 박 지사의 출근길에서부터 엿볼 수 있다. ‘관선시대 유물’로 평가 받는 도지사 관사를 도민에게 돌려주겠다고 공언한 박 지사는 창원시 의창구 북면 자택에서 도청까지 출퇴근을 시작했다. 현 도지사 관사는 김경수, 홍준표 전 지사가 사용했었다.

    또 박 지사는 취임 후 담당사무관제 폐지안이 포함된 조직개편안을 통해 대대적인 조직 혁신을 예고했다. 그는 오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도청을 ‘일하는 조직’으로 바꾸고, 과장과 국장에게 책임과 권한을 더 많이 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투자전문기관 설립 등으로 추락하고 있는 경남의 경제를 되살려서 좋은 일자리를 창출로 청년이 돌아오는 경남으로 바꾸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이란 비전으로 민선 8기의 경남도정의 포문을 연 박완수 지사를 만나 앞으로의 도정 운영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이 취임식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경남도청 연못에서 도정 운영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이 취임식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경남도청 연못에서 도정 운영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취임 소감은.

    △20대 후반 초임시절부터 30~40대를 온전히 보낸 도청에 수장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다. 누구보다 경남도 많이 알고 또 지방 행정을 오래 경험했기 때문에 도정을 잘 이끌고 싶은 열정과 의지도 굉장히 강하다. 저를 믿어 주신 도민들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경남도를 바로 세우고 도정을 혁신해 일하는 도정으로 만들겠다. 보내주신 성원에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

    △경제회복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도민의 안전한 생활이 주요 도정 방향이다. 우선 선거기간에 공약했듯 대기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지역경제를 되살리겠다. 경남의 경제 살리기는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일으키는 일과 기존의 산업을 활성화하는 일을 병행해야 한다.

    더불어 다양한 일자리를 위해 모든 업종에서 창업이 가능하도록 원스톱으로 지원할 것이다. 이와 함께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풍요롭게 도민들이 행복한 경남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응급의료 종합컨트롤타워를 설치 등 여성·청년·어르신에 맞춤형 복지체계를 구축하고, 어디서나 골고루 잘 사는 경남을 만들겠다.

    이와 함께 도민들과 소통하는 경남을 만들기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도지사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도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앞으로 도청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도민들이 지사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둘 것이다.

    △도지사로 취임하면 인수팀에서 발표한 도정과제 중 즉시 이행이 가능한 사업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공약으로 내세운 경남투자전문기관 설립과 항공우주, 방위산업 등의 활성화를 위한 기반 마련이 우선 과제다. 아울러 경남을 창업의 허브로 만들고, 미래 먹거리 개척과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노력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당장 행정조직을 바꾸는 업무를 추진하려 한다. 경남도청과 산하기관 등의 조직과 문화를 재편하고,향후 도정과제 수행이나 지역의 역점사업 추진에 역할을 할 조직들을 더 강화해서 일하기 좋은 조직, 도민들이 만족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

    아울러 올해 국비 사업 등의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집행률을 높여 지역 경기를 부양하는 일도 챙기겠다.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한 정부와 국회와의 접촉에 적극 나설 것이다.

    -선결 업무가 정해졌다면 뒷받침할 조직과 인사는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일하는 도정으로 만들기 위한 조직 개편안을 만들었다. 그동안 도청 조직이 일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좀 느슨했고 도민들과의 벽이 있었다고 본다. ‘경남도가 도민을 위하는 도정이고 공직자였나’ 반문한다면 도민의 한 사람의 시각으로 봤을 때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도민의 기대치에 맞는 도정과 일하는 공무원을 만들기 위해 시작부터 조직개편을 하려 한다.

    예고했던 담당사무관제 폐지와 함께 과장 중심으로 도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과장의 업무가 늘어나는 대신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권한을 주려고 한다.

    그 다음은 국장 중심의 업무 시스템을 만들 것이다. 대통령이 장관에게 모든 책임과 권한을 다 주듯, 도지사도 국·과장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다 줄 수 있다고 본다. 더불어 도지사에 대한 과도한 의전을 없애고, 일을 열심히 하고 성과를 내는 공무원이 진급하는 상식적 인사체계를 확립시킬 생각이다.

    -1번 공약인 경남투자청 설립에 대한 로드맵은.

    △대기업과 투자유치를 위해 관련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투자유치의 전초기지이자 플랫폼이 될 투자유치 전문기구 설립을 위한 행정조직을 만들겠다. 경제진흥원의 하는 일이 TP나 도의 경제통상업무와 중복되기 때문에 투자 전문으로 기능을 전환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향후 투자유치전문기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는 물론 필요하다면 해외의 전문가도 영입해 기업과 투자유치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 관련 재검토 용역을 추진한다고 했는데, 특별연합이 출범한 상황인데 향후 대안이 있나.

    △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규약안 재검토는 반드시 해야 한다. 그리고 특자체의 목적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특별지방자치단체가 수도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특별지방자치단체에 재원과 권한을 더 줘야 한다. 민선 이후 30년 동안 지방자치단체가 정부에 권한을 달라고 끊임없이 노력을 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는데. 덩치를 키운다고 권한을 받을 수 있을까 의문이다.

    재검토 용역을 추진한 이유는 첫 번째로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 규약안에 서부경남권의 균형발전 방안이 담겨야 하고, 두 번째는 중앙 정부가 특별지방자치단체에 대폭적인 권한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검토 없이 특별지방자치단체만 만들면 경비와 재정만 축내는 옥상옥 조직을 만들 수 있다. 이 사안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볼 계획이다.

    △혁신과 성장, 통합과 소통에 중점을 두고 도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또 조직문화 혁신을 통해 일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성과에 따라 과감한 개혁을 할 계획이다. 또 지방재정을 혁신하고, 규제를 혁신해서 재정이 건강하고 투자하기 좋은 경남으로 만들어서 지역경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와 함께 경남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 갈 주체인 도민과 도의회, 경남도청 3자간 신뢰와 협력을 추구하고, 진영과 이념 세대를 아우르는 사회 대통합 위원회를 통해 화합과 통합의 도정을 펼쳐나가겠다. 또 도민들과 직접 만나서 귀를 기울이고 도민의 의견을 도정에 반영하는, 도민과 소통하는 도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새 정부와의 협치 방안은.

    △윤석열 정부는 지방균형발전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고, 정책을 통해 이를 실현할 것이다. 지역 발전이 곧 윤석열 정부의 성공 여부를 가늠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맞춰 중앙정부와 항상 소통하고 최대한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임기를 마칠 때 어떤 도지사로 남고 싶나.

    △그동안 도지사 권한대행을 거듭하면서 도정의 공백이 많았던 만큼 경남의 리더십이 멈춰 서지 않도록 도지사로 책임을 다하겠다. 한눈 팔지 않고, 도민만 바라보고 도정만 챙기는 행정가 출신 도지사가 되겠다. 추락한 경남경제를 일으키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며 풍요롭고 도민들이 행복한 경남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래서 훗날 ‘박완수는 명품 도지사였다’는 말을 듣고 싶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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